백종원 "한식 소스통 짊어지고 해외로"…2030년까지 1000억 매출 목표
TBK 소스 해외 출시 넘어 해외 기업에 한식 메뉴 컨설팅
K-푸드 수출액 대비 소스는 진출은 미미…성장 가능성 커
해외서도 균일한 한식 맛…국내 R&D 재투자 선순환 구축
2025-09-03 11:35:01 2025-09-03 14:04:51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TBK소스 론칭 간담회'에서 해외 진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백종원 대표가 K-소스 글로벌화로 해외 매출 1000억원 달성에 도전합니다. 
 
백 대표는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론칭 시연회를 열고 글로벌 유통 사업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를 통해 개발한 TBK 소스를 전 세계에 수출하는 동시에,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조리 방식과 레시피를 함께 제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식 원하는 기업에 컨설팅 해보자"…노하우까지 원스톱 제공
 
더본코리아는 이번 소스 론칭을 통해 '글로벌 푸드 컨설팅' 방식을 B2B 사업모델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단순 소스 공급을 넘어 현지 매장의 니즈에 맞춘 레시피 제공과 메뉴 확장 컨설팅까지 지원한다는 전략입니다. 구체적으로 △원가 예측 △폐기율 절감 △조리 효율화 △HACCP·ISO 인증 기반 품질 보증 △셰프 트레이닝도 제공합니다. 
 
백 대표는 "K 문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외국인이 늘었다"며 "그런데 해외에 가보면 한식의 기본인 된장, 고추장, 간장이 제대로 구비된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스가 있다고 해서 외국분들이 이를 한식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미지수"라며 "해외 기업에 자체적인 한식 메뉴를 제대로 컨설팅 해줄 수 있다면 굉장한 틈새시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관세청이 집계한 K-소스 수출 현황을 보면 2020년 3억21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3억9900만달러까지 24.3%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K-푸드 수출액은 130억3000만달러, 한화로 18조원이 넘습니다. 다시 말해 K-푸드의 명성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할 때, 해외 소스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백 대표는 한국 브랜드 론칭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습니다. 그는 "지난 7월 독일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 본사가 있는 상트벤델 지역 마크탈레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 '비빔밥과 덮밥' 메뉴를 론칭했다"며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메뉴 개발, 핵심 소스를 통한 맛의 균질환, 주방 조리기기에 대한 컨설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안정적인 첫 도입을 완료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1호점에 이어 독일 에쉬본 지역에 2호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글로버스가 운영 중인 독일 내 전 매장과 체코 등 인근 유럽국 모든 매장에 한식 메뉴 론칭을 긍정적으로 타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프랑스, 영국 등 주요 리테일 기업과 협업도 검토 중입니다. 
 
2030년 해외 매출 1000억원 목표…국내 R&D 환원으로 '선순환' 구축
 
더본코리아는 TBK 소스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2030년까지 1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의 TBK 소스는 '맛의 시작, 더본'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의 맛을 담아낸 제품입니다. 우선 △양념치킨소스 △매콤볶음소스 △간장볶음소스 △된장찌개소스 △김치양념분말 △떡볶이소스 △장아찌간장소스 등 7종을 출시하고, 연말까지 △쌈장소스 △매콤찌개소스 △LA갈비소스 △짜장소스 등 4개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더본코리아의 TBK소스. (사진=더본코리아)
 
특히 소스 패키지에는 1분 내외의 레시피 'QR코드'를 넣어 누구나 쉽게 한식 소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백 대표는 이를 소개하면서 "레시피를 때문이라도 소스통을 버리지 않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TBK 소스를 알리기 위해 올해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대만, 중국을 방문해 직접 소스 시연회를 운영하고, 해외 바이어 및 현지 셰프들과 미팅도 진행합니다. 이후 아시아·미주·유럽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단계별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대형 유통업체와 현지 레스토랑과 협업도 늘립니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서는 주요 거점별 소스 시연 마케팅을 통한 현지 유통사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독일과 프랑스를 거점으로 한식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메뉴 컨설팅에 대한 영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대만은 까르푸·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와 협력을 추진 중이며 중국은 기업, 병원 등에 한식 메뉴 공급을 위한 소스 및 조리 컨설팅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백 대표는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국내 요식업 R&D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음식의 맛이 프랜차이즈마다 다르지 않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소스이고, 더본코리아는 보유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소스 종류도 많다"며 "외국에서도 일정한 한식 맛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더본코리아는 이 같은 강점으로 해외에서 한식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푸드 컨설팅을 하고, 발생한 수익을 다시 투자해 궁극적으로는 가맹점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과거 많은 외식업 선배들이 그랬듯 소스통을 짊어지고 해외로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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