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공장 불체자 단속 '파장'…한·미 관계 '악재'
ESTA허가·B1 비자 발급에도…한국인 300여명 체포
외교부 "현장 대책반 출범 대처…영사 등 현장 급파"
2025-09-06 10:52:20 2025-09-06 10:52:20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외교부가 미국 내 현대차 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에 대해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면 안 된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에 따르면 4일(이하 현지시간) 해당 건설 현장에서 약 450명의 불법체류자를 붙잡았다고 발표했는데요. 미국에 투자를 약속한 기업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인 겁니다. 한국과 미국 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뉴시스)
 
외교부 이재웅 대변인은 5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투자업체의 경제활동과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사건에 대해 주미 대사관 총영사를 비롯해 주애틀란타 총영사관의 영사를 현장으로 급파, 현장대책반을 출범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4일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현장에서 단속을 벌였습니다. 법 집행에만 차량 수백 대가 동원됐는데요. 
 
우리 국민 300여 명과 채용된 노동자 포함 45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한국에서 출장 간 사람은 대부분 회의 참석이나 계약을 위해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 상용(B1) 비자를 받고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체류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속 대상이 됐습니다. 체포된 사람 중 상당수는 추가 조사를 위해 이민세관단속국으로 연행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업 현장 이민 단속에 대해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이번 단속은 미국 내 제조업 강화, 불법 이민 단속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가지 핵심 정책 목표 사이에서 긴장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핵심 동맹국과 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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