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김종민 "기업 개별 대응, 통상 협상 악영향…한국판 'USTR' 필요"
국회 산자중기위 국감서 '현대차 대응' 지적
"정부·기업 따로, 잘못된 시그널"…협의체 제안
2025-10-14 09:37:42 2025-10-14 11:15:58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김종민 무소속 의원(세종갑)이 산업통상부 국정감사에서 "통상은 국가 대항전인데, 정부 따로 기업 따로 움직이는 구조로는 국익을 지킬 수 없다"며 현대자동차의 대응 방식을 지적했습니다. 
 
김종민 무소속 의원. (사진=뉴시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 의원은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 이후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비자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협상 기조와 따로 움직인 현대차의 투자·채용 발표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사실 한·미 통상 협상은 현대차 협상"이라며 "메인 플레이어인 현대차가 이런 대응을 보이는 건 협상에 도움이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한국 대표 기업인 현대차의 발표를 보고, 한국이 관세 부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구나라는 잘못된 시그널을 받았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현대차와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를 묻는 김 의원의 질의에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우리 정부가 현대차와 기아차업계를 위해 협상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런 현대차의 행태는 매우 유감"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의원은 경제안보 차원 통합대응 체계 마련을 강조하며 △경제 안보 컨트롤타워와 △초당적 경제안보협의체를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미·중 전략 경쟁이 글로벌 질서를 바꾸고 있는 만큼 이제는 통상 대응이 아닌 경제 안보 차원의 대응 체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김 의원은 "미·중 전략 경쟁에 총괄 대응을 위해 대통령 직속 한국판 'USTR'(미국 무역대표부)가 필요하다"며 "기업의 개별 대응을 방지하고,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초당적 경제안보협의체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경제 안보 컨트롤타워와 초당적 경제안보협의체가 구성되면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산업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추진해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에 김 장관은 "경제 안보와 국익 앞에 초당적으로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내부적으로 논의해보겠다"고 응답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