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하영 인턴기자)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김하영 인턴기자] "자본주의 꽃은 프랜차이즈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간 정부와 국회, 언론, 학계와 소통이 미흡한 탓에 '갑질 산업'이란 오명을 쓰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자정 노력과 함께 차액가맹금의 법률적 정의 관련 입법, 과도한 배달앱 수수료 문제 해결 등 정책적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K-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하겠습니다." (나명석 제9대 한국프랜차이즈사업협회장)
한국프랜차이즈사업협회(프랜차이즈협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당선된 나명석 협회장이 1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나 협회장은 프랜차이즈업계가 당면한 △차액가맹금 △배달앱 수수료 △해외 진출 문제를 협회 차원에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를 정책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당정 및 언론과 소통 확대도 강조했습니다.
우선 올해 상반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가장 많이 받았던 '차액가맹금' 부문에 대해선 "법률적 의미를 정확히 정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나 협회장은 "차액가맹금의 정의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관련 기준에 대한 입법이 필요하다"며 "일각에선 미국은 로열티만 받고 차액가맹금은 안 받는데 왜 우리는 왜 이중으로 돈을 내야 하냐고 하지만, 실제 미국에서도 물품 대금을 받고 있으며, 한국의 현재 독특한 관행을 반영한 발전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배달앱 수수료에 대해서도 협회 차원의 소통을 약속했습니다. 나 협회장은 "매출 전체에서 배달비가 35% 가까이 들어가는 상황이라, 자영업자들의 생존이 걸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협회는 지난해 공정위에 과도한 배달비 등을 이유로 배달의민족을 고발했습니다. 나 협회장은 "공정위 TF팀에서 활발히 조사 중”이라며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좋은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수료 조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배달의민족은 독일, 쿠팡이츠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어 국회에서도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나 협회장은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회원사 글로벌 지원 정책을 활성화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그는 "크고 작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며 "최근 멕시코에서 열린 WFC에 참석해 남미 CEO들과 만난 자리를 떠올려보면, 한국 프랜차이즈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거리상 문제, 운영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있어 해외 진출을 망설이는 회원사를 도울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랜차이즈 본사가 산업 전반에서 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 협회장은 "프랜차이즈는 결국 '나눔' 사업"이라며 "본사만의 이익보다는 '본사-점주-소비자'가 모두 적절히 이익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김하영 인턴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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