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 태풍’…4대 그룹 주목
SK, 이르면 10월 말 인사…조직 정비 속도
삼성, 이재용 등기 임원 복귀 여부 ‘주목’
현대차·LG 11월 인사…대폭 변화 가능성
2025-10-20 16:40:03 2025-10-20 17:52:30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재계 8위그룹 HD현대가 오너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큰 폭의 인사를 조기에 단행하고, 13위인 CJ그룹 역시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예년보다 빨리 시행하는 등 재계에 인사 태풍이 불고 있습니다.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도 통상 연말에 이뤄지던 정기 인사를 늦어도 11월 중 실시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번 인사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서울 도심 속 기업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20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예년보다 한 달여 빠른 정기 인사를 통해 오너가 3세인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승진시키며 37년간 이어져오던 오너 경영 체제를 부활시켰습니다. CJ그룹도 CEO 인사를 예년보다 앞당겨 단행하는 등 인사 시계를 빨리 돌리고 있습니다
 
HD현대가 스타트를 끊은 조기 연말 인사는 재계 전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무역 전쟁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과 노란봉투법·상법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일찌감치 전열을 가다듬고 미래 전략을 구상할 필요성이 크게 요구되는 까닭입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SK그룹의 인사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입니다. SK그룹은 통상 11월 말 이후 인사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이르면 10월 말 인사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인사를 조기에 단행한 후 다음 달 6~8일 열리는 ‘CEO 세미나에 새로운 경영진을 포함시켜 경영 전략을 논의하겠다는 목적입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소송 리스크가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일단락된 만큼 조직 재정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SK그룹의 인사에서는 2022년 이후 끊긴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승진 대상자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계속 기록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곽노정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LG그룹 등도 11월 중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상 12월 초 사장단과 임원 인사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온 삼성전자는 최근 2년간 11월 말에 인사를 단행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집니다. 특히 올해는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떨쳐낸 뒤 처음으로 단행되는 인사로 뉴삼성비전을 위한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분기 최대 매출 기록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은 만큼 변화를 크게 가져가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인사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여부나 2017년 해체한 미래전략실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여부 등도 주목됩니다. 또한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직무대행 직함을 떼고 정식 부문장에 오를지도 관심사입니다
 
관세 리스크에 직면해 있는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년보다 앞당긴 11월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을 위한 대대적 인사를 실시한 바 있는데, 올해 관세 여파에 따른 수조원대 피해가 현실화하는 만큼 위기 대응을 위한 큰 폭의 변화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특히 지난해 영입한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의 임기가 내년 3월로 종료되기에 연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LG그룹도 11월 말쯤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구광모 회장이 지난 9월 사장단 회의에서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 만큼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비교적 큰 폭의 인사를 조기에 단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에 기업들이 인사를 조기에 실시해 사업 계획과 미래 전략을 빨리 수립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급변하는 경영 환경 대응을 위해 인사의 폭도 예년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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