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면회' 역풍…국힘 내전
장동혁 대표, 17일 윤석열씨 면회…"약속 지킨 것"
당 내부서 "대여 공세 초점 흐리는 행동" 성토 나와
2025-10-20 16:53:40 2025-10-20 16:57:47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민의힘이 또다시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장동혁 대표의 '윤석열씨 면회'를 두고 당내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내부에선 "시기·방식 모두 부적절했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 17일 김민수 최고위원(왼쪽)과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씨를 면회했다. (사진=뉴시스)
 
 
장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면회는 전당대회 기간 때부터 약속한 것들을 지킨 것이고 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예의를 다한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모든 의원이 나서서 규탄대회까지 하던데 그런 사안인지 (모르겠다) 안쓰럽다"라고 했습니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특별 면회가 아닌 일반 면회로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씨를 만났습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오전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하고 왔다"라며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었다.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라고 적었습니다. 
 
면회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에선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김재섭 의원은 지난 19일 의원들 단체 대화방에 "당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비공개 대화방에 이야기한 내용이라 관련해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정성국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만하시죠"라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장 대표는 사전에 최고위원이나 원내 지도부에게 면회 일정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지도부는 장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약속한 내용을 지켰을 뿐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내홍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뉴스토마토>에 "모양새도 안 좋고 시기도 좋지 않았다"라며 "특히 당 대표가 그런 일을 몰래 하듯 진행한 게 안 좋다"라고 꼬집었습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차라리 작별 인사를 하러 갔으면 좋았을 텐데 다녀온 뒤 메시지도 좋지 않았다"며 "누구와 함께 싸우자는 건지 모르겠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리할 마음이 없는 모양"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최근 대여 공세에 유효타가 많았던 만큼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는 성토도 나옵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요즘 국감에서 타격이 다 너무 좋았는데 (면회는) 초점을 흐리는 것"이라며 "꼭 그렇게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지도부에서도 자칫 극우 결집으로 비칠 수 있는 점을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한 지도부 인사는 "차라리 (장 대표가) 이번 접견에 반발하는 인사도 만나고, 여러 이야기를 듣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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