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미의 뉴스인사이다)“오세훈·명태균, 둘 다 정직안해…누가 더 잃을 게 많은 지가 관건"
명-오 중 결국 누가 말을 더 자주 바꿨는지, 누가 더 잃을 게 많은지가 핵심
2025-11-10 18:37:35 2025-11-10 18:37:35
[뉴스토마토 이지현 PD] 10일 방송된 〈전수미의 뉴스인사이다〉 ‘깐깐한 정치’ 코너에서 이강윤 정치문화연구소 소장은 여론조사 대납 의혹과 관련해 특검에서 대질신문을 받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씨를 두고 “두 사람 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본다”며 “결국 누가 말을 더 자주 바꿨는지, 누가 더 잃을 게 많은지, 유죄 시 누가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사안인지가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장은 “대질은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거짓말을 하고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기존 진술을 바꾸려면 왜 바꾸는지 설명해야 하는데, 두 사람이 걸어온 공방의 길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번 대질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공표·비공표 모른다는 건 말 안 돼…기록이 기억보다 선명”
 
오 시장이 특검에서 비공표 여론조사 제공 여부 등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데 대해 이 소장은 “공표·비공표 구분은 웬만한 정치부 기자는 물론 정치에 관심 있는 시민도 다 아는 상식”이라며 “제공받는 쪽은 더 잘 안다. 그걸 몰랐다는 식의 해명은 매우 약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명태균씨 역시 과거 ‘홍준표보다 앞서게 해 달라’고 말한 육성이 공개됐듯 이미 여론조사를 조작한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의인처럼 떠받들 것도, 말을 통째로 믿을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명 씨는 잃을 게 없고, 제목 뽑힐 말만 골라 하는 스타일이라 그와 접촉했던 정치인들이 ‘언제, 뭐가 튀어나올지’ 두려워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소장은 “형사 사건에선 도덕적 비난이 아니라 실정법 위반 여부가 쟁점”이라며 “기록은 기억보다 분명하고 선택적 왜곡이 없다. 수사·재판에서는 결국 기록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PEC 효과로 대통령 지지율↑…민주당은 ‘자승자박’”
 
최근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0%를 넘긴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한 데 대해 이 소장은 “대통령은 슈퍼위크로 불린 APEC 성공이 반영돼 보합 국면을 탈출했지만, 민주당은 스스로 만든 잡음 때문에 반사이익을 흡수하지 못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집권여당이 지방선거용 ‘명청’ 프레임에 말려들고, 의원 결혼식 논란을 노무현 정신 운운하며 해명한 건 시민 눈높이에서 보면 상식에 어긋난다”며 “국민은 탄핵·계엄 척결 다음으로 정치 수준을 끌어올리라고 요구하는데, 그 기대를 스스로 깎아먹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작년 개헌·계엄 정국 이후로 기본 노선이 달라진 게 없다. 계속 ‘뻘짓’만 하는데도 민주당이 그 반사이익을 못 가져가고 있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뉴스인사이다 방송 중 화면 (사진 = 뉴스토마토)
 
“민생·정치개혁에 집중해야…정치는 끝까지 겸손해야 산다”
 
향후 집권여당의 과제로 이 소장은 “무엇보다 민생을 나아지게 해야 하고, 정치개혁을 통해 국민에게 효용감을 줘야 한다”며 “주가지수 숫자를 정치권이 자꾸 부르짖는 건 자승자박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이슈가 뜰 때마다 찬반으로 나라가 쫙 갈라지는 구조를 피하려면 세대·그룹별 정교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며 “박지원 의원이 말한 ‘정치는 고개 들면, 골프 치면 망한다’는 말을 늘 떠올려야 한다. 권력을 잡으면 겸손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그렇지 않으면 4년에 한 번 영업 나올 때마다 국민에게 혼난다”고 말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취임 100일 평가와 관련해선 “예상 가능한 문답만 오갈 기자회견 대신 유기견 보호소·소방서 방문 등 봉사 행보를 택한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지금은 당내 ‘명청대전’ 같은 오래된 프레임에 끌려갈 때가 아니라, 집권여당다운 민생·개혁 성과로 승부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매주 월~금 오전 6시50분 방송되는 〈전수미의 뉴스인사이다〉 ‘깐깐한 정치’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지현 PD ffi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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