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상속세’ 완납…삼성 100조 실탄 어디로?
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공격적 투자’ 무게
곳간에 쌓이는 수백조 재원…대형 M&A 주목
“지지부진 미래 사업, ‘사업부’ 규모로 키워야”
2026-04-06 15:20:30 2026-04-06 16:14:43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지난해 사법 리스크에 이어 올해 상속세까지 경영상 불확실성을 털어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격적 투자와 사업 재편 등 뉴삼성전략을 본격 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 회장을 압박하던 지배구조 이슈가 온전히 해소되면서 대형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각종 투자 행보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100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데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300조원이 예상되는 등 두둑한 실탄이 확보되는 만큼, 반도체와 신성장 분야의 M&A 등 굵직한 미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는 이달 중 이건희 선대 회장 유산에 대한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납부하며 5년에 걸친 연부연납 절차를 마무리합니다. 지난 2020년 별세한 이 선대 회장은 약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고, 이에 따른 상속세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3조1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2조4000억원 등 12조원에 달합니다. 이 중 이 회장은 29000억원의 상속세를 신고하고 5년에 걸쳐 납부해 왔습니다.
 
이 회장의 상속세 부담은 그룹 전반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총수의 막대한 세 부담은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는 까닭입니다. 이에 이 회장은 핵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을 활용해 상속세를 충당하는 등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등의 영향으로 지분율이 자연스레 높아지면서 이 회장의 지분은 상속 전후 삼성전자 0.70%에서 1.67%, 삼성물산 17.48%에서 22.01%로 삼성생명 0.06%에서 10.44%로 각각 확대됐습니다. 지배력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대규모 현금 유출 리스크를 잘 방어해 낸 셈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분 매각 없이 대규모 상속세를 완납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한층 낮추고 경영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면서 사업지원실에 신설된 M&A 전담팀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털어낸 삼성전자가 향후 대형 M&A와 공격적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게 재계의 전반적인 시각입니다. 그동안 반도체 호황에도 재원 관리 측면에서 쌓아둔 실탄과 올해 거둬들일 대규모 영업익을 바탕으로 공격적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연결 기준)은 약 127조원에 달합니다. 특히 기업이 가진 전체 현금에서 갚아야 할 빚을 뺀 순현금은 100조원 규모입니다. 실제 투자를 집행할 실탄이 두둑하게 확보된 셈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추가 투자 여력도 충분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이 회장의 부당 합병 2심 무죄 이후 독일 공조 기업 플랙트그룹(15억유로), 독일 자동차부품 기업 ZF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사업부(15억유로), 미국 마시모사 오디오 사업부(35000만달러),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수천억 원 규모 추정M&A에 시동을 건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중심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올해 110조원 이상의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투자액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첨단로봇·메디테크(의료기기·기술)·전장(차량용 전자 장비)·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성장 분야에 의미 있는 규모M&A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지난해 사법 리스크와 상속세 등 불확실성을 해소한 상태에서 올해 영업이익 전망도 밝은 만큼 이재용 회장 입장에서는 뉴삼성을 만들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라며 반도체를 제외한 미래 핵심 사업이 현재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M&A를 통해 하나의 사업부 규모로 키워내야 하는 것이 이 회장에게 가장 큰 숙제라고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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