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G스틸, 케이카 품지만…밸류업 효과는 물음표
자동차업계 트렌드상 인수 효과 그룹사가 받을 전망
그룹 사업 전략에 재무 뒷바라지 역할만 한다는 지적
대형 딜에도 미지근한 시장 반응…부족한 밸류업 조치 등 원인
2026-04-15 06:00:00 2026-04-1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3일 15: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컬러·도금강판사 KG스틸(016380)케이카(381970) 지분 인수 결정이 회사 자체 밸류업에 기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케이카 인수가 그룹사 KG모빌리티를 겨냥한 딜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케이카 인수건이 KG스틸의 연결 수익성을 높일 카드는 되겠지만, KG스틸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KG스틸이 향후 케이카를 두고 자사 밸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케이카)
 
사업 다각화하지만 밸류효과는 의문
 
13일 업계에 따르면 KG스틸은 캑터스사모펀드(PE)와 손잡고 오는 6월 5500억원에 케이카 지분 3524만 5670주(지분율 72.19%)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업 다각화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고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케이카의 수익성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케이카는 매출 2조 4388억원, 영업이익 760억원을 거뒀다. 2024년 대비 매출(2조 3015억원)과 영업이익(681억원)이 모두 성장했다. 아울러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 규모도 557억원에서 77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알짜 회사로 평가된다.
 
재무적인 측면에서 KG스틸의 케이카 인수는 합리적 선택으로 보인다. 케이카를 연결 재무에 편입시키면 KG스틸의 수익 창출력을 배가시켜줄 수 있을 것을 보인다. KG스틸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1507억원을 거두는 등 철강산업 부진을 수출로 풀어내며 동종업계에서 수익 방어 능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다만, 케이카 인수가 KG스틸의 기업가치를 높여줄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연결 수익성 개선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려면, 사업의 시너지 효과·자본 배분 효율성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 철강 사업과 중고차 사업 사이에 밸류체인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중고차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는 그룹사 KG모빌리티가 받을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밸류체인 측면에서 완성차 제조업과 중고차 사업은 차량 전 주기에 걸쳐 연계성이 짙다.
 
KG모빌리티는 지난 2024년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다만,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태다. 중고차 판매 업체 인수 시 사업 기반을 한번에 확보할 수 있어 자사 자동차 잔존가치 방어,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이 용이해진다.
 
철강과 중고차 사업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KG스틸은 건자재, 가전, 자동차의 원료를 공급한다. 중고차와의 연관성이 적은 사업 부문이라 사업 시너지보다 다각화에 무게를 둔 거래로 보인다.
 
이에 KG스틸이 그룹 사업 전략에서 자금을 뒷받침하는 역할에 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KG스틸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50.9%에 불과해 차입 여력도 충분하다. KG그룹에 편입된 후 투자 지출 부담이 큰 KG모빌리티보다 이미 자리를 잡은 KG스틸이 자금 동원 측면에서 유리하다.
 
 
낮은 밸류 신사업 전이 가능성
 
케이카 인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주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KG스틸 규모 대비 케이카 인수는 큰 규모의 거래로 꼽힌다. 시장의 기대를 살 법한 거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반대로 가는 모습이다.
 
지난 1일(케이카 인수 발표일)부터 10일까지 케이카 주가는 29.3% 하락했다. 케이카의 고배당 기조나 고평가 상태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카의 주가자산비율(PBR)이 3.5배인 반면, KG스틸은 0.25배에 그쳤다. 4월 들어 케이카의 PBR은 더 낮아졌다. 
 
이에 시장의 기대를 모으려면 적극적인 밸류업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G스틸은 지난 2025년 2월 밸류업 목표를 공시한 바 있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KG스틸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3% 이상 달성해 PBR 상향을 목표로 삼았고,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배당 확대, 분기배당 검토, 자사주 매입을 제시했다. 다만, KG스틸은 구체적인 목표 달성 시점을 중장기라고만 명시했다. 이는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밸류업 목표 달성 시점을 못박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케이카 인수만으로 저평가 해소를 장담하기 어려운 가운데 보다 구체적인 밸류업 조치가 후속 이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당 확대가 현재 진행 중이다. 회사는 2025년 결산 배당금으로 총 291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배당총액(243억원) 대비 규모와 배당성향이 모두 상승하는 등 개선이 이뤄지는 중이다.
 
한편 향후 상장사 중 밸류가 낮은 업체에 대한 압박이 강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저 PBR 기업 명단 공개를 추진 중이다.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방침이다. 향후 KG스틸도 고강도의 밸류 개선 방침을 내놓아야 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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