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궐선거'…탄핵정국 민심 '바로미터'
비상계엄 후 첫 선거…민심 살펴볼 '기회'
서울부터 거제·담양까지…전국 23곳 선거
대선 앞 '민심 척도'지만…정치권 눈길은 헌재로
2025-03-27 18:13:01 2025-03-28 09:32:45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탄핵 정국 속 내달 2일 전국 23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집니다. 윤석열씨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이 열릴 수 있는 만큼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입니다. 선거 지역은 수도권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서울 구로구청장부터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충청권, 여야 텃밭 지역인 영·호남권까지 다양합니다. 다만 조기 대선으로 가기 위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짐에 따라 정치권 이목은 선거보다 헌재에 더 쏠린 분위기입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2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교육감 1명, 기초단체장 5명,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9명 등 총 23명을 뽑습니다. 사전투표는 28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 진행됩니다.
 
이번 선거는 12·3 비상계엄과 윤씨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열리는 첫 선거입니다. 사실상 윤씨 탄핵에 대한 '민심 바로미터'로 평가됩니다. 헌재가 윤씨에 대한 탄핵소추를 인용할 경우 조기 대선의 막이 열리는 데다 내년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굵직한 선거가 예정돼 있어 상징성이 다분합니다.
 
부산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7일 부산 연제구청 2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관리관 등이 투표절차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①수도권 민심 가늠자 '구로구청장'
 
수도권에서 주목받는 선거는 서울 구로구청장입니다. 서울은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지이지만, 이번에는 '야권만의 승부처'가 됐는데요.
 
구로구청장 보궐선거가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터라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 문 전 구청장은 자신의 회사 주식 170억원을 백지신탁하라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취임 2년 3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이에 따라 투표율이 탄핵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냈지만 참패를 당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자리에서 내려온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보궐선거에 다시 공천했으나 당시 진교훈 민주당 후보에 17.2%포인트 차로 패했죠. 이로써 국민의힘은 연거푸 서울 기초단체장 자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장인홍 전 서울시의원이, 조국혁신당에서는 서상범 법률위원장이, 진보당에서는 최재희 구로지역위원장이 구로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자유통일당은 이강산 청년최고위원이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②'PK 민심'은 어디에…부산교육감·거제시장
 
부산·경남(PK) 지역에서는 부산교육감과 거제시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PK는 보수 색채가 짙은 영남권에 속하지만 TK(대구·경북)에 비해 진보세가 강한 만큼 야권이 힘을 쓸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선거는 PK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부산교육감의 경우 보수 진영의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윤홍 전 부산교육감 권한대행, 진보 진영의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의 '3자 대결' 구도입니다. 보수 진영 후보들은 단일화를 추진했으나 여론조사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결국 무산됐습니다.
 
거제시장 후보자는 총 4명입니다.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 무소속인 김두호·황영석 후보입니다. 변 후보는 민선 7기 거제시장을 지냈고, 박 후보는 거제부시장을 역임했습니다. 김 후보는 거제시의원 출신이며, 황 후보는 거제시 발전연구회장을 맡았습니다. 전 시장과 거제부시장의 대결로 점쳐집니다.
 
거제시장 재선거는 국민의힘 소속인 박종우 전 거제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치러집니다. 또 거제시는 경남 내 진보세가 두드러지는 곳으로 꼽힙니다. 다만 역대 총선에서 보수성향 후보가 당선됐던 전력이 있어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③충남 아산·전남 담양, '캐스팅보트'와 '민주당 텃밭'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에서는 충남 아산시장 선거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중원 민심을 훑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주당에서는 오세현 전 아산시장이, 국민의힘에서는 전만권 전 천안부시장이, 새미래민주당에서는 조덕호 충남도당위원장이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김광만 자유통일당 후보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자진사퇴했습니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는 담양군수 선거가 치러집니다. 이재종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정철원 담양군의회 의장이 각각 민주당, 조국혁신당 후보로 나서서 맞대결을 펼칩니다. 국민의힘은 지원자가 없어 후보를 내지 못했습니다.
 
진보 진영이 담양군수 자리를 가져가게 됐으나 호남 지역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투표율입니다. 해당 지역구 사람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가느냐에 따라 민주당 핵심 지지층 규모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남권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높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로 이어질지도 관건입니다. 조기 대선 시 이 대표에 대한 비토 여론이 번지게 된다면 다른 야당 후보의 약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조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4·2 재·보궐선거의 중요도는 커지고 있지만 정작 정치권의 관심은 다른 곳에 가 있습니다. 정치권 최대 변수인 탄핵심판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한 국회 보좌진은 "국회의원들이 재보궐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면서도 "모두 헌재의 탄핵심판을 바라보고 있어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이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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