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공매도 재개·탄핵 선고…변동성 큰 한 주 예상
변동성 장세 속 수급 공백…정치 변수·외풍에 촉각
단기 충격 후 반등 기대…반도체·내수주 업종별 대응 주목
2025-03-31 06:00:00 2025-03-31 0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이번 주 증시는 공매도 전면 재개와 미국의 관세 시행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탄핵 선고가 당초 예상과 달리 지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인데요. 증권가는 당분간 방어적인 대응이 적절하다며, 단기 이벤트 해소 후에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라고 권했습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증시는 전 주 대비 85.15포인트 내린 2557.98포인트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주는 현대차(005380)의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 발표에 자동차 업종이 주목 받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결국 하락으로 한 주를 마감했습니다. '슈퍼 사법위크'에 정치 테마주들의 변동성이 컸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도 생겨 관련주들이 움직였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2500~265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이날부터 공매도가 재개되고, 내달 2일(현지시간)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이 예정돼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관세 세부안에 이어 반도체, 의약품 등 업종별 추가 조치를 예고한 상태인데요. 경기 지표 둔화 우려도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수급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특히 탄핵 선고 기일이 4월까지 미뤄지면서 정치 상황에 대한 혼란이 외국인 유입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는 2일 보궐선거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역시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투심 회복도 그만큼 지연될 전망입니다. 상상인증권 투자전략팀은 "한국은 수출의 위축, 내수 침체 속에서 정치·사법적 일정 마저 안갯 속"이라며 "악화되는 국내 거시 경제에서 추경 편성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정치적 상황으로 추경 진행은 답보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 증시가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시행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 외에도 공매도 재개와 정책 공백이 맞물려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라며 "이벤트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수 있는 반도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주 중반 이후 변동성이 다소 진정될 경우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선반영된 만큼 코스피는 2600 수준에서 하단을 테스트할 전망"이라며 저점 통과 후 상승 반전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특히 공매도 재개는 단기적 변동성을 야기하겠지만, 국내 증시엔 우호적이라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이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로 가격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공매도 자체는 장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과 유동성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짚었습니다. 현재 대차잔고 비중 상위엔 배터리·헬스케어 종목들이 집중돼 있어 이들의 주가 흐름도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 방어적 접근을 권했습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과 유사한 밸류에이션 환경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코스닥보다 코스피,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중심으로 집중됐던 전례를 감안해 반도체, 은행, 방산 업종이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수주인 음식료주에 대한 관심도 주문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주는 정치 리스크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며 "2016년 탄핵 정국 당시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져 음식료를 비롯한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등은 부진했지만, 상황이 정리된 후에는 뚜렷한 반등이 나타났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2분기 국내 정치가 불확실성의 정점을 지나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 음식료를 비롯한 내수업종이 정책 기대감으로 반등 모멘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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