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파산 갈림길…인수자 찾기 물밑작업
20일까지 인수후보자 투자의향서 제출해야
비대위-노조 18일 만남 예고…자산 매각 방식 쟁점
'딤채'만 남고 사람은 떠나는 구조?…법원 판단에 쏠린 시선
2025-06-16 14:40:20 2025-06-16 17:01:36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최근 대유홀딩스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의 파산 선고로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재도의 회생을 신청한 위니아(071460)와 위니아전자의 향방에 관심이 쏠립니다. 위니아는 몇몇 인수 후보자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인수합병(M&A) 방식을 두고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위니아와 위니아전자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 폐지 결정을 받은 뒤 다시 회생 절차를 신청하는 '재도의'를 진행 중입니다. 
 
이들 기업은 오는 20일까지 인수후보자를 찾아 투자의향서를 회생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에 따라 재도의 회생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위니아 측은 이미 몇몇 잠재적 인수자들과 물밑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인수 후보자들은 긍정적인 검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최근 김혁표 위니아 대표가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다가 법정에서 구속되면서 위니아 노사간 교섭이 한 차례 무산됐는데요. 사측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통해 오는 18일 노조와 만나 매각 진행 상황을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위니아 관계자는 "현재 몇몇 투자 의향자들과 협의 중이지만, 20일까지 투자의향서 등 구체적인 근거 자료를 회생법원에 제출하거나 최소한 진행 상황을 내부 보고서 형식으로라도 보고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위니아는 사모펀드 서울프라이빗에쿼티(서울PE)와 인수계약 2차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양측 간 인수합병(M&A) 방식과 계약조건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결렬된 바 있습니다. 위니아 노조 측은 영업양수도 방식의 매각을 선호하는 반면, 앞선 인수 후보자들은 좀 더 안전하고 단순한 자산 매각 방식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산 매각 방식은 위니아의 김치냉장고 브랜드인 '딤채' 등 유·무형 자산만 인수자에게 넘기는 형태입니다. 이 경우 기업의 이름은 존속시킬 수 있지만, 노동자들의 체불 임금 및 퇴직금 지급, 고용 승계까지 보장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만약 인수후보자가 결정되면 회생법원은 위니아의 재도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는 18일 위니아는 한국거래소 상장폐지가 예정됐는데요. 이미 일부 인수후보자들과 상장폐지를 전제로 M&A 협상을 진행하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위니아 측은 그동안 중국과 국내에서 매각사를 물색해왔습니다.
 
위니아 노조 측은 현재 회사에 소속된 위니아딤채 생산직 노동자들 모두 4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고 전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사측이 추진 중인 자산 매각 방식이 법원을 통해 확정될 경우, 노동자들은 체불 임금은 물론 퇴직금 없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회생법원을 향해 위니아가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매각될 수 있도록 판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편 위니아 가전 3사 중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지난 9일 회생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습니다. 2023년 법정관리 이후 1년6개월간 구조조정을 시도했지만, 자금난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공장은 사실상 폐쇄됐고, 생산직 144명은 이달부터 급여가 끊겼습니다. 노조 측은 체불임금과 퇴직금 손실 규모가 1인당 2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측은 부동산과 설비 등 자산 매각을 검토 중이나 고용 승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광주 광산구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공장.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9일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에 파산을 선고했다.(사진=연합뉴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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