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정유·태양광업계 ‘방긋’
데이터센터 전성시대…정유·태양광 ‘수혜’
정유업계, ‘액침냉각유’ 미래 신사업 낙점
태양광업계, 대규모 전력 수요 실적 개선
2025-07-14 15:58:21 2025-07-14 18:03:02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거세지며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정유·태양광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유업계는 발열이 심한 AI 서버의 냉각에 적합한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액침냉각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태양광업계 역시 미국 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에 따라 대규모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지 생산 거점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GS칼텍스 직원이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에서 액침냉각유를 실증하고 있다.(사진=GS칼텍스)
 
정유업계는 AI 시대에 대비해 액침냉각유를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액침냉각은 서버, 배터리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담가 냉각하는 기술로, 기존 공기냉각 방식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고, 발열량이 높은 AI 서버 냉각에 적합해 차세대 냉각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GS칼텍스는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 ‘평촌2센터’ 내 실증 데모룸에 액침냉각유를 공급하고, AI 서버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검증하기 위한 협력을 지난달 26일부터 착수했습니다. 이번에 공급된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에스 30’은 발열이 많은 AI 서버를 안정적으로 냉각하면서도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HD현대오일뱅크도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공급을 본격화했습니다. 지난 4월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약을 맺고, 네이버 데이터센터에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2028년까지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네이버의 AI 클라우드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는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의 AI 전용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유를 공급하며 실증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기존 절연유 및 고급 윤활유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환경에 최적화된 냉각유를 개발해, 고열 관리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AI 붐이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제어할 수 있는 액침냉각유가 정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용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했습니다
 
태양광 업계 역시 ‘AI 붐’의 확산으로 수혜가 기대됩니다. 최근 미 연방 의회에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통과됐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재생에너지에 대한 혜택 축소 폭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도 다소 해소된 분위기입니다.
 
OCI홀딩스 자회사 OCI Energy가 운영중인 미 텍사스 샌안토니오 베어카운티의 알라모1 태양광 발전소 전경.(사진=OCI홀딩스)
 
여기에,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최근 본격화되면서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중심으로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 주요 민간 기업들이 협력해 미 전역에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향후 5년간 5000억달러(약 720조원)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현재 텍사스에선 뉴욕 센트럴파크 면적에 맞먹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사가 진행 중이며, 완공은 내년 8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현지 생산 기반을 둔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됩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현재 텍사스주 내 전력 수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데이터센터까지 들어서면 대규모 전력 공급이 절실해질 것”이라며 “이는 태양광업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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