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예성, 신한 재직하며 투자사 설립…코바나도 후원
김건희 집사, 2011년 로버스트 설립
신안저축은행 대출 중개, 코바나 후원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로버스트 사내이사 맡아
2025-07-14 17:06:23 2025-07-14 17:40:34
[뉴스토마토 강예슬 기자]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2011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에 재직하면서 세웠던 투자자문사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이하 로버스트)는 2013년 5월 김건희씨의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에 투자도 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씨는 최근 김건희특검이 이른바 '집사 게이트'를 수사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핵심 인물입니다.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김예성씨는 2007년부터 2013~2014년 무렵까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사에서 일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김씨는 금융사에 재직하던 2011년 6월 투자사 '로버스트 어드바이저리'를 설립한 겁니다.
 
로버스트 어드바이저리는 2013년 1월 강남구 삼성동에서 테헤란로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5월 회사 이름을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였던 4월부터 5월 무렵 1977년생 조영탁씨가 로버스트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서 등장한 조씨는 집사 게이트 중심에 선 벤처회사 IMS모빌리티 대표인 조영탁과 동일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바로 그해 로버스트는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 '점핑위드러브전'에 제작투자를 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전시회는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열렸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무렵 신한은행과 신한금융그룹은 코바나가 주최한 전시회도 꾸준히 후원했습니다. 2012년 11월 반 고흐전(신한은행), 2013년 6월 폴 고갱전(신한은행, 신한금융그룹), 2015년 3월 마코 로스코전(신한은행) 등입니다. 신한은행은 2023년 사모펀드 오아시스 에쿼티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많이 투자한 한국증권금융(5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입니다.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기업들의 협찬은 김건희특검이 16가지 수사 대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검이 집사게이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신안저축은행에 관한 수사도 불가피할 걸로 보입니다. 신안저축은행은 김예성씨와 김건희씨 관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신안저축은행은 김건희·최은순 일가의 가족회사로 알려진 이에스아이앤디, 현재 논란이 되는 IMS모빌리티 모두 거액의 대출 혹은 투자를 했습니다. 김예성씨는 2013년 조영탁씨가 IMS모빌리티에 설립하는데 관여했습니다.
 
2013년 최은순씨가 경기 성남시 도촌동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잔고증명서를 위조·행사해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당시 잔고증명서는 신안저축은행 명의로 발행됐습니다. 김예성씨는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이로, 김씨는 해당 사건으로 2021년 12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습니다. 
 
특검이 '집사 게이트'를 밝히기 위해 김예성씨의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14일 오후 브리핑에서 김예성씨를 향해 "즉시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뉴스토마토>는 신한 측에 김씨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 근무한 것이 맞는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근무했는지 등에 관해 질의했습니다. 신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퇴사) 일시는 개인정보라 말씀드리지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신한 측은 기사가 보도된 이후 다시 연락이 와서 "김씨는 2011년 이전에 퇴사를 했다. 김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알려왔습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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