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무신사 성장전략)③해외 시장 없인 IPO 밸류 확대 '그림의 떡'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 목표
국내서도 2021년에서야 거래액 2조원 돌파
중국 '안타' 비롯 글로벌 톱티어 기업과 맞손
2025-09-24 06:00:00 2025-09-2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2일 15: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가 올리브영·다이소와 함께 뷰티·패션업계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무신사는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과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최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금 조달을 위해 잇따라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조기상환청구 시점이 다가오면서 IPO 성공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IB토마토>에서는 무신사의 재무건전성과 성장 지속 가능성, 향후 밸류에이션 확대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무신사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목표 기업가치로 최대 10조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쿠팡 상장 당시 주가매출배율(PSR)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무신사가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수만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이 불가능한 만큼 해외 시장을 통한 밸류에이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사업 성장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박예진 기자)
 
연평균 40% 수수료 매출 성장률…상반기 17%로 '둔화'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 수수료 매출 성장률은 매년 둔화되고 있다. 수수료 매출은 판매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를 수익원으로 하고 있으며, 일본 등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 역시 수수료 매출로 잡히고 있다. 다만, 업체 측에서는 매출 수수료 가운데 해외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일본 법인을 설립한 이후 2022년 하반기에는 일본·미국·태국 등 13개 지역 현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섰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는 국내 브랜드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 입점하면 해외 시장 진출은 물론 필요한 마케팅이나 물류 등 제반 솔루션을 지원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판매자의 글로벌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무신사는 이 같은 방식으로 오는 2030년까지 한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거래액만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4조5000억원으로, 해외 진출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아직은 내수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무신사 연간거래액은 2018년 4500억원, 2019년 9000억원, 2020년 1조2000억원, 2021년 2조3000억원으로 확대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거래액이 2조원 규모를 넘기는 데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던 만큼 향후 글로벌 거래액 목표 달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특히 국내와 해외 거래 수수료를 모두 포함한 수수료 매출의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21년 1771억원에 이르던 t수수료 매출은 2022년 3017억원으로 1년 만에 7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29.40%, 24.26%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직전년도 대비 연평균 성장률은 42.06%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17.60%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이전 대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중국 '안타'·일본 '조조'와 협력해 글로벌 거래 확대 계획
 
이에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오프라인 패션 시장에도 직접 진출해 해외 성장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 등 주요 거점 지역별로 현지 '톱티어' 수준의 협력 파트너와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무신사는 중국 최대 규모의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인 '안타 스포츠(Anta Sports)와 중국현지에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MUSINSA China)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 내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의 온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안타 스포츠는 합작 법인 이사회를 통해 전략적·재무적 관리 역할을 수행한다.
 
안타스포츠는 매출 규모 10조원을 넘어서는 중국 스포츠 용품 기업이다. 매출액 기준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이어 세계 3위권 스포츠 의류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708억위안(한화 약 13조8661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13.6%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385억위안의 매출고를 올리며 지난해 반기(337억위안) 대비 외형이 14.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과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안타스포츠는 지난 2009년부터 휠라의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사업권을 인수해 이 지역에서 휠라 제품의 생산, 유통, 판매, 마케팅을 맡고 있으며, 코오롱스포츠와도 지난 2017년 합작법인 코오롱 스포츠 차이나 홀딩스(Kolon Sport China Holdings Limited)를 설립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032억원으로 설립 약 8년 만에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무신사는 일본 온라인 패션 플랫폼 기업 조조와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고 일본 시장 진출과 매출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무신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 안타스포츠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면서 중국 지역 내 사업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이외에도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린아 LS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신사 밸류에이션은 국내 사업 다각화에 따른 성과와 해외 사업 성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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