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던 시중은행 중국법인 순익 줄줄이 감소
회복세 1년 만에 꺾여…하나·신한 순익 급감
2026-08-21 14:39:12 2026-08-21 14:39:12
[뉴스토마토 이진희 기자] 회복세를 타던 주요 시중은행의 중국법인 실적이 1년 만에 다시 뒷걸음질했습니다. 중국의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하나·신한·KB국민은행 중국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건데요. 은행들은 당분간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중국법인 상반기 순이익은 29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173억6700만원)보다 83.1% 급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중국법인 순이익은 155억5100만원에서 36억7600만원으로 76.4%, KB국민은행 중국법인은 115억6000만원에서 90억5200만원으로 21.7% 감소했습니다.
 
국내은행 중국법인 실적은 미중 갈등 장기화와 중국의 경기둔화가 겹쳤던 지난 2024년에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는 추세였습니다. 실제로 KB국민은행 중국법인 상반기 순이익은 2023년 231억1600만원에서 2024년 79억1100만원으로 65.8% 급감했다가, 2025년에는 115억6000만원으로 46.1% 늘며 회복세를 탔습니다.
 
신한은행 중국법인은 2023년 302억4900만원에서 2024년 21억8900만원으로 92.8%나 쪼그라들었다가 2025년에는 155억5100만원으로 7배가량 뛰어올랐습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 역시 2023년 176억2300만원에서 2024년 44억4200만원으로 74.8% 줄었으나 2025년 173억6700만원으로 291% 급증하며 3년 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반등세는 1년 만에 다시 꺾이면서, 국내 은행 중국법인들의 실적이 일시적 반등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법인 실적이 다시 악화한 배경에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중국 내수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조정이 장기화하고 산업 생산, 소비와 투자 회복도 더디게 진행되면서 현지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국내은행의 현지 영업 환경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국내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지만, 이젠 기존 고객 기반만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지 금융시장의 수익성이 낮아진 점도 부담입니다. 경기 부진으로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공격적으로 여신을 늘리기 쉽지 않습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대출을 확대할 경우 향후 부실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은행들로서는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진 셈입니다.
 
은행들은 중국 법인의 전략 방향을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로 자연스레 옮기고 있습니다. 신규 여신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수익성이 낮은 영업망을 효율화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중국 현지 영업망도 축소되는 추세입니다. 지난 6월 말 4대 은행의 중국 지점 수는 58개로, 지난해 초보다 13개 줄었습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처럼 공격적인 영업 방식으로 접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국은 여전히 포기하기 아쉬운 시장"이라며 "당분간 건전성을 우선해 우량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면서 적정 수익성을 가져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사진=뉴시스)
 
이진희 기자 l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