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상용차 이미지가 강한 데다가, 선택지가 제한적이어서 입지가 미미했던 픽업트럭 시장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최근 기아와 KG모빌리티(KGM)가 상품성을 강화한 픽업트럭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픽업트럭의 빅매치는 KGM이 선점한 시장에 기아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뤄졌습니다. 지난달 기아가 출시한 첫 픽업트럭 ‘타스만’은 4000대 판매를 초과한 뒤 5000대 판매에 근접하고 있고, KGM의 무쏘 EV도 최근 계약 건수가 2500대를 넘어서며 본격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픽업트럭은 짐칸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으로, 화물칸보다 승객석 비율이 더 높아 국내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던 실정입니다. 실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작년 전체 신차등록대수(163만8506대)의 0.85% 수준의 작은 시장으로 분류돼 왔습니다.
이 작은 시장에 KGM가 렉스턴 스포츠 시리즈를 앞세워 내수 픽업트럭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상태였습니다. 지난해 KGM의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은 총 1만2779대가 판매되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 88.6%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첫 정통 픽업트럭인 기아 타스만의 출시로 픽업트럭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기아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을 선도해 온 브랜드로, SUV의 기술력에 픽업트럭을 접목해 KGM의 공고한 점유율에 새로운 경쟁자로 등극한 것입니다. 이에 질세라 KGM도 기존 픽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동화를 접목한 무쏘EV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졌습니다. 파워트레인과 가격 등이 다르지만, 픽업트럭이라는 분류는 같습니다.
기아의 타스만은 고객에게 일과 쉼 모두에서 필요한 것들을 손쉽게 만족시켜 줄 수 있도록 혁신적인 디자인과 선도적인 기술력, 넓고 편안한 실내와 활용성 높은 적재 공간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타스만 출시 발표회에서 “더 기아 타스만은 고객의 삶과 픽업의 가치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고자 한다”며 “탁월한 성능과 실용성, 진보적인 기능을 결합해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원하는 소비자와 소규모 사업자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KGM의 무쏘EV는 전기 SUV에 픽업 스타일을 더한 차량입니다. 전기차의 경제성과 함께 픽업의 다용도성, SUV의 편안함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레저 활동뿐만 아니라 도심 주행 등 일상에서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박경준 국내사업본부장은 “무쏘 EV는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최적화된 차량”이라며 “안락하고 편안한 무쏘 EV를 중형 전기 SUV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안하는 이유”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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