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미국에 자동차 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트럼프
2기 정부 관세 폭풍을 정면 돌파합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대미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58억달러
(약
8조
5300억원
) 규모입니다
. 현대제철이 미국에 제철소를 지으면 현대차·기아 미국 공장과 현지 완성차업체에 관세 부담 없이 철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25일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자동차 강판 공급 현지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중장기 탄소 저감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정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총액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 집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대제철의 제철소 건설은 이러한 현대차그룹의 투자 계획의 일부입니다.
현대제철은 총 58억달러를 투자해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지을 계획입니다. 오는 2026년 3분기 건설을 시작해 2029년 1분기 완공이 목표입니다. 특히 이번 제철소는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는 원료 생산설비(DRP)와 전기로, 열연 및 냉연강판 생산설비로 구성됐습니다. 연간 270만톤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입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하기 이전 대미 무관세 수출 쿼터였던 263만톤을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현대제철의 이번 제철소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폭풍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이 전 세계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일괄 부과한 상황 속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현대차·기아의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자동차 생산 필수재인 철강 공급망의 현지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현대제철이 현지에서 철강 제품을 생산해 현대차·기아에 납품하면 현재 부과된 25%의 관세를 피할 수 있습니다.
대미 투자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철소 건설 예정지인 루이지애나주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그리고 신규로 가동되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인접해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 구축이 가능합니다.
현대체철은 “현대차·기아는 물론 미국 완성차 메이커들의 전략 차종에 들어가는 강판을 주력으로 공급할 계획이며 나아가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을 비롯해 유럽 현지 글로벌 완성차업체까지 공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제철은 재원 확보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공동 투자를 협의 중입니다. 또 전략적 파트너사와의 지분 투자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이번 미국 투자를 성장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한편 수익 중심 사업 체계를 극대화한다는 목표입니다.
현대제철은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통해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을 직접 생산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 및 미국 내 현지 판매 성장이 기대된다”며 “또한 미국 철강 시장은 견고한 철강 수요와 높은 가격, 미래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지역이며, 국내 대비 천연가스·전력 등의 에너지 비용이 낮고 물류비 절감도 가능해 원가경쟁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제철은 미국에서 탄소 저감 전기로 생산 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면 이를 국내에도 빠르게 확대 적용해 탄소중립 체제로의 전환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구축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철강사의 방향성을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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