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및 원자력발전 등 개별산업을 위한 재정투입 펀드인 반도체생태계펀드와 원전산업펀드에 올해 각각 1200억원, 1000억원이 신규 조성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제10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올해부터 반도체 팹리스·소부장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생태계펀드가 1조1000억원 규모로 확대됩니다. 반도체생태계펀드는 2023년 6월 제3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 발표돼 지난 3년간 3000억원 규모로 조성해 운영됐습니다. 지난해 6월엔 관계부처 합동 '반도체생태계 종합지원 방안'에 의해 재정이 투입된 펀드로 발전했고 규모도 8000억원 증액된 1조1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의회에선 지난해 말 국회에서 반도체생태계펀드를 위한 예산이 반영·확정됨에 따라 올해 1200억원을 신규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특정 분야를 위해 투자하는 섹터펀드의 원활한 조성을 위해 공공영역에서 당초 계획(300억원)보다 250억원을 늘려 550억원을 투입합니다. 기업은행 100억원, 성장사다리2펀드 100억원, 산업은행 50억원 등을 추가로 출자해 빠른 펀드 결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올해 금융위와 산업부는 소형원자로(SMR) 등 원전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원전산업성장펀드도 신설합니다. 재정 350억원, 산업은행 50억원, 한국수력원자력 300억원 등 총 700억원의 자금을 마중물로 해 민간자금 300억원 이상을 유치, 총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원전생태계 발전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원전산업성장펀드는 원전산업을 영위하는 중소·중견기업이 주된 투자 대상으로, SMR 관련 기업에 일정수준 이상 투자하도록 유도해 원전산업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지원하게 됩니다.
아울러 이번 협의회에선 정부의 올해 선제적 경기대응을 위한 과제로서 정책금융기관의 자금 조기집행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정책금융지원협의회 소속 4개 기관인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과 수출입은행 등 5개 정책금융기관은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총 75조8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8조7000억원(13%) 증가한 규모입니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한 주에만 13조원 이상을 공급하는 등 재무제표가 확정되면서 자금 집행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5개 정책금융기관은 4월 말까지 지난 2023년 109조3000억원에서 13조원 늘어난 122조원 이상을 산업 현장에 공급하고, 정책금융기관 연간 공급 계획의 60%를 상반기 안에 집행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정책금융을 부처와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춰 효율적으로 지원하며 정책금융이 맞이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공급의 질적 개선에 기여하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각 부처가 제시하는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정책금융의 질적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 프론트원에서 정부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개최한 제10차 정책금융협의회에서 정부의 2025년 중점추진과제 중 하나인 정책금융기관의 자금조기집행 현황을 점검하고,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반도체 소부장 및 원전 등 개별산업을 위한 재정투입펀드의 구체적 운용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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