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영상 "AI기술로 돈 버는 공급자 되겠다"
통신서 AI 수요자 경험 축적…서비스·솔루션 매출 만든다
AI피라미드 2.0 가동…'AI DC'·'AI B2B'·'AI B2C' 중심축
"AI DC,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울 것"
2025-03-26 14:57:29 2025-03-26 19:07:2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수요자 입장에 머물지 않고 공급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입니다. AI 누적 투자를 늘리고, AI 연구개발(R&D) 인력을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며 도약 태세를 갖춘 만큼 올해 AI 공급자로서 '돈 버는 AI'를 실현한다는 전략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공급자가 돼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며 "AI 수요자로서 축적된 경험을 AI 공급자로 활용, AI 기술로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AI 수요자로서 통신 본업의 각 영역에 대해 AI를 활용한 효율화로 비용 절감을 추구하면서 AI 서비스·솔루션을 직접 시장에 공급해 매출을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SK텔레콤은 자강과 협력을 기반으로 AI 기초 체력도 다져놨습니다. 지난달 기준 SK텔레콤의 AI 누적 투자 금액은 6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앤트로픽, 퍼플렉시티에 이어 최근에는 투게더AI에 대한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AI R&D 인력은 1200명에 이릅니다.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GTAA)와 K-AI 얼라이언스를 통해 우군도 늘렸습니다. GTAA는 50개국 13억 가입자를, K-AI 얼라이언스는 30개 멤버사를 확보했습니다. 
 
'돈 버는 AI'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AI피라미드 2.0'을 본격 가동합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를 포함한 AI 데이터센터(DC) 토털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면서 AI 기업간거래(B2B)와 AI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유 대표는 "AI 피라미드 각 층에서 AI로 돈 버는 방법은 AI DC, AI B2B, AI B2C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은 AI 수요자 역량을 활용해 AI 공급자로 거듭나겠다고 26일 발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GPUaaS 사업 성과를 위해 3분기 내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블랙웰 도입을 추진합니다. 유 대표는 주총 직후 취재진과 만나 "GPUaaS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도입했는데, 추후 GPU H200보다는 효율이 더 높은 블랙웰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2~3분기 내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 DC 구축의 모든 과정을 올인원 턴키로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과 소규모 모듈러 AI DC 사업 모델까지 추진, 다양한 시장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그는 "AI DC를 단순한 데이터 산업이 아닌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 B2B는 기업 대상 시장에서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AI 컨택센터(AICC), AI 마케팅 등이 포함됩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MS) 애저, 구글 클라우드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AI 클라우드 컨설팅도 진행합니다. 회의실 예약, 회의록 작성, 분석 같은 일상 업무 전반을 혁신하는 에이닷 비즈와 세무·법무·인사 등 전문 영역에서 특화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닷 비즈 프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AI B2C 확장을 위해 AI 에이전트 에이닷 고도화에 나서면서 미국 시장에는 에스터를 선보일 방침입니다. 특히 에스터는 GTAA를 포함한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고객 창출을 꾀할 계획입니다. 
 
SK그룹 전략통으로 꼽히는 강동수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 부문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이 같은 SK텔레콤의 AI 전략에 힘을 실을 전망입니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강동수 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앞서 2월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수석부회장이 미등기상근임원으로 합류했는데요. 강 부문장까지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자로서 SK텔레콤에 힘을 보태게 됐습니다. 이 밖에 서울고등법원장 출신인 김창보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이날 통과됐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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