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주요 건설사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은 축소하는 등 효율적인 운영 방식으로 구조 개선을 진행하는 것인데요.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신성장 동력 발굴과 사업성이 뛰어난 재건축 수주에 역량을 집중합니다. 우선 미국, 불가리아 등에서 SMR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뉴에너지사업부를 2실 9팀에서 3실 9팀으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뉴에너지사업부는 대형 원전을 비롯해 SMR 설계·시공, 원전 해체 및 사용 후 핵연료를 포함해 연료전지나 태양광, 원자력 청정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를 담당합니다.
최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를 위해 2023년 12월 구성한 TF팀을 '압구정재건축영업팀'으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성수1지구에서도 별도의 전담 조직을 구성하면서 사업지별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업성이 떨어지는 리모델링팀은 도시정비추진실로 흡수시켜 기존의 현장을 유지 관리하는 정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028260)은 지난 1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넣었는데요. 앞서 올해 초 U&I사업부(건축·토목), 개발주택사업부, 하이테크사업부, 에너지솔루션사업부, 신성장사업부 등 5개 사업부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에너지솔루션사업부에는 새로운 사업 본부들을 만들고 수소 발전을 강화합니다. 신성장사업본부는 '부'로 한 단계 격상하고 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등 신규 사업 개발을 담당토록 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올해 들어
GS건설(006360)은 6본부에서 건축·주택, 플랜트, 인프라 등 3본부 체제로 축소됐습니다. 그린사업본부가 플랜트사업본부로 흡수되고, 신사업본부는 신사업실로 변경됐습니다. 호주사업본부는 호주사업실로 재편돼 인프라사업본부 산하로 이관됐습니다. 또 '자이' 리브랜딩을 위해 고객경험혁신팀(CX)을 신설하고 마케팅 조직을 개편한 바 있습니다.
DL이앤씨(375500)는 수익률이 높은 플랜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했는데요. 플랜트사업본부 산하에 영업을 맡는 팀이 기존에는 영업입찰팀 1개였지만, 현재는 플랜트영업팀, 플랜트입찰팀, 플랜트견적팀, 원자력·SMR사업팀, 2차전지 TF팀 등 총 5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주택, 플랜트 등 각 부분의 영업 조직을 합해 입찰기술실을 신설했습니다.
대우건설(047040)은 기존 7본부 3단 4실 83팀에서 5본부 4단 5실 79팀으로 기구 조직을 개편하고, 재무와 전략 기능을 합쳐 '재무전략본부'로 통합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신사업 확대를 위해 스마트건술연구팀과 환경수처리팀 등을 신설했는데요. 이를 통해 스마트 기술 개발과 운영을 전담하고, 노후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확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