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평균대출 5150만원…고금리에 연체율↑
주담대 3.7% 증가·신용대출 5.4% 감소…중기 연체율, 대기업 3배
2025-03-27 19:57:48 2025-03-27 19:57:48
12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지난 2023년 임금근로자의 개인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전년 대비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주택외담보대출은 증가했지만, 고금리 영향으로 신용대출은 감소했습니다. 정한 기간 내로 갚지 못하고 밀린 대출금은 늘어난 가운데, 저소득층의 연체율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12월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 잔액은 5150만원이었습니다. 1년 전인 2022년보다 35만원(0.7%) 늘었습니다.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꾸준히 증가한 임금근로자 대출 잔액은 지난 2022년 급격한 고금리 현상으로 첫 감소(-1.7%)를 기록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습니다. 3고 현상(고금리·고물가·고환율)으로 대표되는 2023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개인대출 잔액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주담대 잔액은 2038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 늘었습니다. 주택외담보대출도 1754만원으로 2.1% 증가했습니다. 반면 신용대출은 1157만원으로 5.4% 감소했습니다. 기타대출은 역시 4.0% 감소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용 대출이 감소한 반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소액생계비대출이나 특례보금자리론,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51%로 전년보다 0.08%포인트 올랐습니다. 2021년 0.41%였던 연체율은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소득 구간별로는 △소득 5000~7000만원 미만(-3.8%), △7000만~1억원 미만(-3.5%) 등에서는 감소한 반면, 소득 3000만원 미만의 평균대출은 2482만원으로 13만원(0.5%) 늘었습니다. 소득 3000만원 미만은 연체율도 1.32%로, 0.23%포인트 올랐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리가 2022년, 2023년에 높았던 데다 비은행대출이 많은 특성이 있어 저소득층의 연체율이 가장 많이 올랐다"며 "저소득층의 평균대출이 증가한 건 저소득층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 않는 점, 소액 생계비 대출이 2023년 시행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석명했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7782만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4299만원)의 1.8배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0.82%로 대기업(0.29%)보다 2.9배가량 높았습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 대출이 1.7% 늘어났지만, 비은행권 대출은 1.2% 줄었습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이 626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체율은 0.29%로 가장 낮았습니다. 단독주택 거주자는 평균 대출이 2993만원으로 가장 적었지만, 연체율은 1.39%로 가장 높았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3.5%였지만 정책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완화하면서 전체 대출액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아파트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령별 평균 대출은 40대가 7790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뒤를 이어 △30대(6979만원), △50대(5993만원), △60대(3745만원), △70세 이상(1853만원), △29세 이하(1601만원) 순이었습니다. 
 
연체율은 60대가 0.86%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50대(0.66%), △70세 이상(0.65%), △29세 이상(0.49%), △40대(0.46%), △30대(0.31%) 등이었습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연체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습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평균 대출이 1억2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업이 2154만원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연체율은 건설업(1.28%), 숙박·음식업(1.12%) 순으로 높았고, 교육업(0.16%)이 가장 낮았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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