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명태균한테 받은 여론조사 사전 유출"
김태열·강혜경 통화 녹취 공개
2025-03-31 17:55:10 2025-03-31 17:55:10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전체회의에서 서영교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김건희 여사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받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 전 사전 유출한 것으로 파악되는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단장 서영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1년 11월 7일 김태열씨와 강혜경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김씨와 강씨는 사실상 명씨가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소장과 회계담당자입니다.
 
녹취에 따르면 강씨는 김씨에게 "자료가 왜 공표되기 전에 자꾸 올라가냐"고 재차 물었고, 김씨는 "쥴리가 또 사고를 쳤다"고 답했습니다. 여기서 쥴리는 김 여사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과거 김 여사가 '쥴리'라는 예명으로 접대부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었죠.
 
통화에서 김씨는 "김건희가 저것들끼리 단체 카톡에 돌렸나 보다"며 "이거는 사고 치면, 빼박 증거인데…"라고 우려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강씨는 "진짜 큰일 났다"며 "이건 사과하고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김씨 말에 수긍했습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공표 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반드시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기면 30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김 여사가 단체 대화방에 여론조사 결과를 올린 것이 맞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조사단 주장입니다.
 
조사단은 검찰이 지난해 12월 해당 여론조사와 관련해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조사단은 "검찰 수사보고서에 김건희 여사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기도 전에 단체 카톡방에 그 결과를 올려 공유하고 있다는 대화 내용을 파악했다고 적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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