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LNG·LPG 복합발전으로 포트폴리오 전환
발전부문 영업익 514억…전체 절반
기존 LPG 사업 하향세에 체질 개선
"울산GPS의 안정적 운용이 최우선"
2025-05-12 16:01:55 2025-05-12 18:14:22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된 SK가스의 복합화력발전소 울산GPS가 회사의 수익 창출원(캐시카우)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주력 사업인 액화석유가스(LPG) 사업이 부진했지만 발전 사업이 올해 1분기 실적을 지탱한 모습입니다. SK가스는 울산GPS를 토대로 액화천연가스(LNG)와 발전 사업을 확대해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계획입니다.
 
SK가스의 복합화력발전소인 울산GPS 전경. (사진=SK가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올해 1분기 발전사업 부문에서 51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SK가스의 1분기 영업이익인 1129억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합니다. 주력 사업인 LPG 사업의 영업이익이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발전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겁니다.
 
국내 최초의 LNG·LPG 복합 발전소인 울산GPS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총사업비 1조4120억원이 투입된 울산GPS는 독일 지멘스의 LPG·LNG 겸용 가스터빈 410MW 2기와 지멘스의 392MW 스팀터빈 1기가 장착돼 있습니다. 발전용량은 1.2GW로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울산GPS는 LNG 가격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PG로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게 강점입니다.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LNG가 전통적인 화석연료보다 비교적 탄소 배출량이 적어 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SK가스 관계자는 “울산GPS의 안정적 운용을 최우선 목표로 지속가능성을 강화해갈 것”이라 했습니다.
 
LNG 공급망도 마련됐습니다. SK가스는 지난해 말 한국석유공사와 합작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준공식을 개최하며 LNG 터미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135만배럴(bbl) 탱크 2개를 준공했습니다. 향후 3번째 탱크가 건설되면 총 405만배럴의 LNG를 하역·저장·송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울산GPS는 SK가스의 사업 다각화에 핵심축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SK가스는 LPG 트레이딩이 주요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석유화학 부진과 LPG차 보급 정체로 하향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SK가스의 올해 1분기 LPG 판매량은 160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습니다. 해외 판매는 0.8% 감소했고, 석유화학 및 산업체 판매량은 46.5% 감소했습니다. 대리점 판매는 1.2% 소폭 증가했습니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계통한계가격(SMP)의 약세에도 울산GPS가 호실적을 거둔 만큼, 향후 SMP 가격이 오르면 실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울산GPS는 상업운전 이후 정상 가동한 첫 분기에 20%대 초반 마진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SMP 약세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당성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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