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헌휘(오른쪽) 개혁신당 공명선거본부 부본부장과 정재원 변호사가 3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죄 등으로 고발한 민주당 등을 무고 혐의로 고발하며 취지를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민주당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TV 토론회 발언을 '허위사실 유포죄'와 '모욕죄 혐의' 등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자 개혁신당도 '무고죄'로 맞고발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개혁신당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한 뒤 "이준석 후보가 토론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에 대해 한 발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민주당이 허위사실이라고 하는 건 객관적 진실에 어긋나 응당한 처벌이 가해져야 한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헌휘 개혁신당 공명선거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민주당 등에선 이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며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개혁신당 측은 민주당을 비롯해 시민단체 등도 함께 고발했는데요. 고발 내용이 거짓에 해당하며, 후보가 제기한 의혹이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고발 절차를 진행한 겁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3차 TV 토론회에서 성폭력적 발언을 인용해 여성 혐오 논란이 일었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와 가족 그리고 모든 유권자를 향한 혐오 발언이며 매우 중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라고 규탄했는데요. 이준석 후보는 해당 표현에 관해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에 쓴 댓글을 순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28~29일 이준석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죄와 후보자 비방죄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지난 29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의 주장은 지난 과거의 일"이라며 "2022년 대선에서 불거진 일로 이재명 후보는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국민 앞에서 사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선을 5일 앞둔 시점에 과거 문제를 마치 새로운 문제인 것처럼 들먹였다"며 "(이준석 후보는)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준석 후보가 주장하는 바는 일부 사실과 허위 사실이 교묘히 섞였다"며 "TV토론에서 한 발언은 명백한 허위 발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