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오후 경기 평택시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댓글조작과 가짜뉴스에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최근 보수성향 단체가 불법 댓글공작팀을 조직해 본인 기사의 비방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성했다는 의혹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열린 평택·오산·안성 유세에 참석해 "리박스쿨이라고 들어봤나. 댓글과 국민 여론을 조작해 선거 결과를 뒤집어보겠다고 하는 중대범죄집단의 명칭"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심각한 건 국민의힘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며 "국회의원이 들락날락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기자회견을 함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단체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사실을 부인했는데요. 그는 "이번 지지 선언 기자회견은 시민단체의 요청으로 열린 자리였다. 회견 내용이나 참석자 구성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해당 단체의 내부 정보나 참석자 신분을 전달받은 적도 없다"며 "근거 없는 이야기는 즉시 멈춰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허위 내용을 마치 사실처럼 반복해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다면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단호히 취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단장 강득구)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 언론보도를 보고 13년 전 사용되었던 대선을 앞둔 조직적 댓글달기 수법의 여론조작 선거부정이 또다시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리박스쿨이라는 극우단체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대응단은 "이번에 동원된 ‘자손군’이라는 댓글달기 조직원들에게는 현금 대신 국가가 어린 새싹들의 교육을 위해 국민의 혈세 1조8000억원으로 마련한 방과후 늘봄교실이 활용되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부정이나 특혜가 있었는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전날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라는 보수 성향 단체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을 만들어 운영했다며 잠입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자손군은 글을 통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작성했습니다. 아울러 자손군 소속 인사가 조 의원이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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