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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6일 15: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SK브로드밴드는 그룹 지주사
SK(003600)의 보유 자산 매입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이 추진하는 계열사 간 중복 사업 통합은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SK그룹은 계열사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해 왔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그룹 차원 리밸런싱의 마침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30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28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회차별로는 제58-1회 5년물 2500억원 모집에 1조3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고 제58-2회차 10년물 500억원 모집에 2500억원이 모였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5년물 모집을 기존 2500억원에서 4800억원으로 증액 결정했다. 다만 10년물은 기존 500억원 규모로 유지해 총 발행 규모는 5300억원으로 증액됐다.
수요예측에 앞서 SK브로드밴드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그리고 5년물은 0bp, 10년물은 -25bp에 모집 물량을 채워 5년물과 10년물 각각 3.031%, 3.586%에 이자율이 결정될 예정이다.
SK 판교 데이터센터 (사진=SK)
SK브로드밴드는 조달한 자금 전액을 영업양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지난 5월1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모회사인 지주사 SK로부터 판교 데이터센터 영업양수를 결정했다. 양수 예정일자는 오는 6월30일로 양수 예정가액은 공시 시점 기준 5068억원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 성공으로 SK그룹이 추진 중인 사업구조 개편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가 인수하는 판교 데이터센터는
SK(003600)의 산하 비상장회사 SK AX(구 SK C&C)가 보유한 자산이었다.
앞서 SK그룹은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을 하나의 계열사에 통합하는 경영 리밸런싱을 추진해왔다. 이번 영업자산 양수는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SK브로드밴드는 이번 가산, 서초, 일산 등에 더해 판교까지 총 9개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통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수요에 규모의 경제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SK는 이번에 앞서 진행된 SK렌터카, SK스페셜티 매각과 SK에코플랜트는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 지분 개편으로 건전성 지표를 개선했다.
SK 지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10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8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자본금은 지난해 말 14조6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조3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했고 이에 따라 순차입금 의존도는 38.7%에서 27.9%로 크게 낮아졌다. 부채비율 역시 86.3%에서 79.0%로 하락했다.
SK브로드밴드의 차입 부담 확대는 SK그룹이 풀어야 할 과제다. 다만 SK브로드밴드의 주요 사업부문의 현금창출력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중기적인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2023년 이후 SK브로드밴드의 투자자금 소요 등으로 인해 차입부담이 과거 대비 확대됐다”라며 “다만 ”IPTV 부문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으로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통해 자금소요를 충당하고 있어 중기적으로는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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