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어 애플까지…삼성 파운드리 반격 기지개
애플 차세대 칩 삼성 오스틴 공장서 생산
카메라 부품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추정
빅테크 현지화 전략에 연이은 낭보 전해
2025-08-07 11:42:44 2025-08-07 15:34:25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차세대 칩을 미국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테슬라와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이어 애플의 반도체 위탁생산까지, 미국 텍사스주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에 활력이 더해지며 아픈 손가락이던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사진=연합뉴스)
 
애플은 7일 자사 스마트폰 아이폰을 비롯해 애플의 스마트기기에 탑재될 차세대 칩을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으로부터 공급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삼성과 협력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는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기술을 미국에 먼저 도입함으로써 이 시설은 전 세계로 출하되는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칩을 차세대 아이폰 등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CIS)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센서는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디지털 이미지를 만드는 역할하는 반도체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 위한 필수 부품입니다.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브랜드인 ‘아이소셀(ISOCELL)’은 삼성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있습니다. 아이소셀은 웨이퍼 2장을 접착해 구성되는데 신기술을 적용한 칩이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해집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와 중국의 샤오미, 비보와 모토로라 등에 아이소셀 센서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내년 애플의 ‘아이폰18’용 이미지센서 양산, 테슬라 등 신규 거래선 확보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영업적자의 폭을 축소시켜 나갈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뉴욕 5번가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의 입구에 설치된 애플 로고. (사진=뉴시스)
 
애플은 미국 현지화 전략을 위해 삼성 파운드리를 선택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공급망 다변화 효과도 함께 노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삼성 파운드리 주문은) 애플이 미국 내 투자를 1000억달러 더 늘릴 것이라는 발표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앞으로 4년 동안 미국 투자 규모가 6000억달러에 달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전량을 일본 소니로부터 공급받아 왔습니다. 지난해 기준 이미지센서 시장은 소니가 절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주도하고 있으며, 삼성은 15.4%의 점유율로 2위에 자리했습니다. 이 같은 미 빅테크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으로 삼성 미국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에 낭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테슬라로부터 22조7548억원 규모의 차량용 인공지능(AI) 반도체(AI6)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반등 신호를 울렸습니다. 이 칩은 내년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 첨단 공정을 활용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테슬라와 애플 칩 공급으로 삼성 파운드리 첨단 공정 수율이 인증됐다는 점에서 추가 고객사 유치 가능성 등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파운드리 수주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설명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유봉영 한양대에리카 재료화학공학과 교수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제건 정책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미 파운드리 공장이 수혜를 보고 있다”며 “테슬라에 이어 애플까지 수주를 받은 건 공정 수율 확보와 추가 고객사 유치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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