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정·재계 500명 한자리에…최태원 “협력으로 위기 돌파”
베트남 당서기장 방한 계기 포럼 개최
디지털·첨단산업·공급망 등 협력 논의
양국 52건 MOU 체결…협력 기반 확장
2025-08-12 16:05:17 2025-08-12 16:44:36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국과 베트남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성장하고, 함께 나아가는 전략적 동반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며 양국의 협력 고도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각각의 아이디어를 제시함과 동시에 52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민간 경제 협력 의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11년 만에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당서기장의 방한을 계기로 열렸습니다.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응우옌 반 탕 베트남 재무부 장관 등 500여명에 달하는 양국 정·재계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나 지정학적 갈등 같은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공통의 숙제를 안고 있다이 같은 위기는 어느 한 나라의 힘으로만 극복하기는 어렵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 돌파구를 마련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베트남의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디지털과 첨단산업, 공급망과 에너지 등 4가지 분야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이번 포럼을 통해서 양국이 쌓아온 두터운 우정을 바탕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도출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이에 응우옌 장관은 베트남과 한국은 유사한 문화를 가진 국가이자 전략적 파트너로서 지역 및 글로벌 가치사슬의 중요한 요소라며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이 베트남뿐 아니라 제3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것을 환영하며 호혜적으로 상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협력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수교 이래 지속적으로 교류를 확대해왔습니다. 그 결과 양국 교역액은 19925억달러에서 지난해 867억달러까지 증가했습니다. 베트남은 3년 연속 중국과 미국에 이은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이며, 한국도 베트남의 3대 교역국입니다. 또한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누적 925억달러)으로 현재 약 1만개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서 활동 중입니다
 
이날 포럼에서 양국 기업들은 디지털, 첨단산업, 공급망, 에너지 등 분야의 미래 협력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특히 양국 기업 4곳은 통상 환경 급변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반도체,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SK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인프라 구축, 재생에너지 활용 등 베트남에 친환경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베트남 조선업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 등 협력·지원 확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베트남 측에서는 레 만 홍 페트로베트남 회장이 -베트남 에너지 협력에 대해 발표했고, 쩐 바 즈엉 THACO 회장은 핵심 산업 분야 공급망 고도화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또한 현장에서는 총 52건의 MOU가 맺어져 민간 경제 협력 의지와 방향성도 확인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 효성중공업, KT, 한전KDN, 한국관광공사 등 47개 국내 기업 및 기관과 37개 베트남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해 에너지, 조선, 항공에서부터 AI, 첨단소재, 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베트남은 아세안 핵심 협력국으로서 경제 협력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2022년 양국 정상회담 당시 설정한 목표인 ‘2030년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전통 제조업에 머물고 있는 협력 범위를 디지털·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는 고도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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