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로들, 정청래에 쓴소리…"당원만 바라봐선 안 돼"
정청래 "국정 전반에 걸친 고견 듣겠다"
2025-08-12 20:27:27 2025-08-13 00:29:47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민주당 출신 원로 정치인들이 12일 정청래 대표를 향해 "당원들의 목소리만 들어서는 안 된다"며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 원로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상임고문단 초청 간담회에서 정 대표가 주창한 '전광석화식' 개혁에 공감하면서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단 낫지만, 지나치면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최근에 민주당이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집권 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는데요. 
 
이어 "당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정당과 대통령, 당 대표는 매우 중요하나, 당원이 아닌 국민으로부터 존중받고 함께하는 정당으로 발전해야 미래지향적이고 좀 더 발전적인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용득 상임고문도 "민주당 지도부나 이재명 대통령이 참 잘하고 있는데 전날 여론조사는 뚝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민보다 반모만 앞서서 가라' '국민을 위해서라면 악마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한 이 상임고문은 "방향이 아무리 맞더라도 속도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이해찬 전 대표와 박병석 전 의장 등은 이재명정부에서 개헌을 이뤄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김진표 전 의장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인한 국내 제조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정 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후 "국정 전반에 걸친 고견을 듣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아직 내란이 끝나지 않았고, 대한민국을 온전하게 정상화할 길은 멀고 험하겠다"며 "지난 3년 망가졌던 민주주의와 어려움에 빠진 경제를 다시 회복하는 데 다시 힘차게 일어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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