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탈당하러 갑니다"…김앤장 대결에 찬탄파 '낙심'
"김문수, 아쉽지만 이길 것"…"장동혁이 윤석열 지킬 것"
2025-08-22 18:39:37 2025-08-22 18:49:10
[청주=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내란 수괴를 심판한 사람을 배신자 취급하네요. 내란 옹호는 안 됩니다. 탈당할 겁니다."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이 막판 응원전을 이어갔습니다. 슈퍼맨 복장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연상시키는 빨간 점프슈트와 검은 가면까지 저마다 개성 있는 차림새로 차기 당대표와 당 지도부 후보들을 응원했습니다. 
 
국민의힘을 덮친 드리운 윤석열씨 그림자도 짙었습니다. 'ONLY YOON(오직 윤석열)'이 적힌 상의와 모자를 착용한 윤씨 지지자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꼽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장동혁 후보였습니다. 'YOON AGAIN(윤석열 어게인)' 슬로건을 든 60대 남성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보호하고 부정선거를 파헤쳐보겠다고 해서 (장 후보가)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장 후보 지지자는 "대통령을 지키지 못해 여당에서 야당이 됐다"며 "보수가 무너지고 있지만 그 자존심을 장 후보가 지켜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탄(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대선 때 계엄을 사과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라며 "더 센 장 후보가 좋다"고 답했습니다. 
 
경륜을 갖춘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김문수 당 대표' 팻말을 든 한 지지자는 "대선도 겪고 나이도 있는 김문수 후보가 제격"이라며 "장 후보는 경력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보수 재건을 위해 같이 가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22일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윤석열씨를 지지하는 '윤(석열) 어게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찬탄(탄핵 찬성)파 지지자들은 '내란 OUT' 팻말을 들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50대 여성은 "윤석열을 심판해야 한다"라며 "헌법재판소도 인정한 탄핵에 찬성을 찍은 게 왜 배신자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 
 
당심은 반탄파로 향했습니다. 당 대표 결선이 이른바 '김앤장' 대결로 확정되자 찬탄파 지지자들 사이에선 탄식이 나왔습니다. 이들은 결선 후보자 소감 발표 전 자리를 정리하고 장내를 떠났습니다. 조경태 후보를 지지하는 50대 여성은 "국민의힘은 미래가 없다. 민주당이 해산시키는 대로 흘러갈 것"이라며 "탈당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당대회 초반 선두를 달리던 김 후보 지지자들은 기쁘지만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60대 여성 지지자는 "유튜브에서 장동혁 후보를 밀어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 같다"며 "결선 결과가 나오면 무조건 김문수가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꽹과리를 치며 장 후보 결선 진출을 응원하던 60대 남성은 "당연히 장동혁이 오늘 뽑힐 줄 알았는데 이상하다"라며 "무도한 이재명정권에 맞설 사람은 장동혁이 유일하다"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청주=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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