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해킹에 금융사까지 '불똥'
보안 MOU 잇단 체결 …"개인정보 유출 이슈 우려"
2025-09-08 15:02:04 2025-09-09 06:30:13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최근 통신 3사 해킹 의혹으로 국민 불안이 커지면서 통신사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금융사들도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피해 사실이 적발되거나 의혹이 제기된 SKT, KT, LGU+ 등 통신 3사와 MOU를 맺은 국내 금융사들이 개인정보 유출 이슈에 휩쓸릴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간 해킹 등 금융정보 유출과 금융범죄 예방을 위해 통신사와 손잡고 보안 강화에 나선 상태입니다. 
 
최근까지 SKT와 개인정보 보안과 관련해 MOU를 체결한 주요 금융사는 하나은행, 신한카드, 금융보안원 등입니다. 신한카드는 인공지능(AI) 기반 금융범죄 예방을 위해 보안 솔루션과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를 결합한 금융 서비스 제공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하나은행은 SKT의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당행의 디지털 금융 역량을 결합해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었습니다. 
 
SKT의 보안 전문 계열사인 SK쉴더스와 업무협약을 맺은 금융사도 있습니다. DB손해보험은 사이버 보안 리스크 대응 및 보상 서비스 구축을 위한 협약을, KB데이터시스템은 금융 정보기술(IT) 보안 강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KT와 LGU+의 경우 금융사와 공동 개발한 사례가 비교적 제한적인데요. LGU+는 오픈AI 기술을 기반으로 Agentic AI 컨택센터(AICC) 솔루션을 개발해 금융권에 고도화된 인공지능 고객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금융사를 통해 AI 상담, 챗봇, 자동 응답 서비스 형태로 시현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공동의 보안 시스템을 같이 개발하거나 통신사 보안 시스템을 끌어와 고객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어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의 대규모 해킹 사태가 곧 금융사들의 금융 보안 취약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시각에섭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선진적인 보안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통신사들과 손잡는 금융사들이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이번 해킹 사태로 협력 금융사를 향해 개인정보 보호 누수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보 보안 이슈에 휘말릴 경우 모니터링 강화와 보안 대응 관련 비용이 커지는 등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안 취약점 우려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서비스 개발 비용, 모니터링 강화 등에 들어갈 부대 비용 등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SKT에서는 앞서 는 지난 4월 가입자 인증 서버(HSS) 침해로 2500만명 고객의 유심(USIM) 정보가 탈취되는 등 해킹 사고가 발생됐습니다. SKT가 비정상적 데이터 외부 전송 사실을 인지해 유출을 신고하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합동으로 집중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개보위 조사 결과 중국계로 의심되는 해커 조직으로부터 공격으로 인해 SKT는 4년에 걸쳐 LTE와 5G 전체 가입자 2324만4649명(알뜰폰 포함 중복제거)의 휴대전화 번호, 가입자 식별번호(IMSI), 유심 인증키(Ki/OPc) 등 25종에 달하는 정보가 탈취됐습니다. 
 
SKT 해킹 사태에 이어 KT와 LGU+까지 해킹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미국 해킹 전문 매체 '프랙'의 보고서에선 해킹 피해 대상에 KT와 LGU+가 거론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원격 제어 서비스에 사용된 인증서와 개인키가 외부로 유출됐고, LGU+는 해커 협력사인 'SECUREKI'를 해킹한 뒤 이를 통해 LGU+ 내부망에 침투해 다수의 계정과 비밀번호가 담긴 파일이 외부 유출됐다고 알려졌습니다. 
 
서울 시내 한 핸드폰 판매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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