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성공에도 협치까진 '먼 길'…정점에 '3대 특검·내란 특판' 거부권
장동혁 "야당 탄압·내란 몰이 안 돼"
정청래, '비상계엄' 책임론 재차 언급
2025-09-08 18:21:46 2025-09-08 18:46:02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마주 앉아 일부 성과를 냈지만, 진정한 협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3대'(김건희·내란·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을 거론, 정치 보복을 끊어달라고 피력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더 센 특검법'과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 대법관 증원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요청했는데요. 그러나 이 자리에 함께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내란 종식'을 강조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며 국민의힘에 대한 각을 세웠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장동혁 대표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지금 특검을 연장하겠다는 법안이나 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는 이런 법안들에 대해 과감하게 거부권을 행사해주십사 건의를 드린다"며 "특검이 계속 이렇게 야당을 탄압하고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다면 결국 특검이 겨냥한 것은 야당이 아니라 국민이고, 민생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특검 바라보기를 과거에 대한 청산이라고 하나, 국제적으로 특검의 무리한 수사가 인권 유린이나 종교 탄압으로 비칠 수 있어 우리 국격과 관련된 문제"라며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를 끝내는 대통령이 돼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며, 여당과 협치·소통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청래 대표는 장 대표 앞에서 내란 척결을 강조하며 '12·3 비상계엄'에 책임론으로 맞받았습니다. 책임 있는 사람들이 사과하고 내란 종식을 위해 협력하길 바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장 대표와 이 대통령의 비공개 회담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장 대표는 특검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민주당에서 폐쇄회로TV(CCTV)를 열람한 인권침해적 행동을 한 것이 대통령이나 정부가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인식을 준다고 지적했다"며 "오랜 시간 되풀이 된 정치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가 이 대통령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는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 대법관 대규모 증원 같은 사법 파괴시도에 대해 강력한 우려와 유감의 뜻을 표했다"며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선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해체 시도와 관련해 수사 체계에 혼선이 가지 않도록 정부가 세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내란 특별재판부 거부권 행사 건의에 대해 이 대통령의 답변이 있었나'란 질문에 박 수석대변인은 "구체적으로 확답하지는 않았으나,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야당 의견도 듣고 충분히 논의하면서 진행하겠다"며 "'우리 정부에도 레드팀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이 이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더 센 특검법'을 통한 내란 종식을 강조하고 있어 여야의 진정한 협치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후에 의원총회를 열고 "지난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이 대통령을 만났지만, 당시에 요구했던 내용이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며 "야당과 만남이 단순히 보여주는 '쇼통'이 되지 않고 진정한 소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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