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
최선희 러시아행…멀어진 회담
낮은 가능성에도 '변수' 여전
2025-10-26 14:57:30 2025-10-26 14:57:30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군사분계선을 두고 북미 정상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핵보유국)'라고 언급하며 북·미 대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벨라루스 방문에 나서면서 '깜짝 회동' 성사 가능성 자체는 낮게 평가됩니다. 그럼에도 북한에 유화책을 꺼내 든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변수'를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개최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도착으로 2기 집권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돌입했습니다. 
 
그는 지난 24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비무장지대(DMZ) 만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100% 열려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주 잘 지냈다"며 "지난번(2019년 6월) 그를 만났을 때 나는 내가 한국에 온다는 것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했던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깜짝 회동'을 제안했던 상황이 재연된 셈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전제 회담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한 듯 "북한은 일종의 핵보유국"이라고 거론하며 "그들이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는 핵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대화하자는 북한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북·미 대화의 가능성은 낮게 점쳐집니다. 북한 외교를 책임지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방문하기로 계획하면서, 북·미 사이의 실무적 만남을 조율할 채널이 사라진 모양새입니다. 그럼에도 즉흥적 '제안'에 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에 따라 북·미 대화는 여전히 낮은 가능성으로 유효한 상태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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