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핀테크에 집중하는 전북은행…지역투자는 '뒷전'
금융지주 차원 핀테크 기업 집중
지방 기업 직접 출자 건 공시 전무
2025-11-06 06:00:00 2025-11-06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4일 17: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전북은행이 핀테크에 힘을 싣는다. JB금융지주(175330) 차원에서 내린 전략적 행보지만, 정작 지방 기업 직접 투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지역 소재 초기 기업 투자도 계열사 펀드를 통해 간접 지원할 뿐이다. 타법인 투자 등 소극적인 태도인데다 이마저도 디지털 협업에만 치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전북은행)
 
지방소재기업 대신 '핀테크' 집중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한패스 지분 최초 취득 금액은 총 52억5400만원이다. 지난해 1월 단순투자 목적으로 취득했다. 전북은행은 1억원 이상 혹은 5% 지분 이상의 지분에 대해 공시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한패스를 제외하면 에코프로이차전지벤처투자조합, 제이비외국인플랫폼투자조합제1호, 비즈플레이3우선주가 전북은행 타법인 투자의 전부다. 이 중 제이비외국인플랫폼투자조합 제1호는 계열사인 JB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다.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생활 플랫폼 기업이 투자대상이다. 포트폴리오에는 한패스도 포함돼 있다.
 
한패스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소액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회사다. 전북은행이 한패스의 지분을 대량으로 인수한 데는 JB금융지주의 영향이 컸다. 전략적 투자 계약을 통해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JB금융과 전북은행, JB인베스트먼트까지 합하면 JB금융의 한패스 지분 보유 물량은 전체 15%에 달한다. 1대 주주인 김경훈 한패스 대표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패스 지분은 제이비디지털자산투자조합1호가 4.98%, 전북은행 4.9%, 제이비금융지주 4.9%, JB인베스트먼트가 1.15%를 보유하고 있다.
 
제이비디지털자산투자조합1호와 제이비외국인플랫폼투자조합제1호가 각기 다른 조합이나 한패스는 모두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패스에 대한 공시도 나눴다. 전북은행은 한패스, 한패스2, 한패스3로 공시했다. 보통주 출자 9957주, 전환우선주 2만7886주, 상환전환우선주 5617주를 취득해 지분 보유 형태가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한패스1에서 한패스 유동자산으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전북은행이 핀테크 기업에 대량 투자한 사례는 또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2023년 7월 핀다의 지분 5%를 148억4700만원을 들여 취득했다. 핀다는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기업이다. JB금융이 5%, 전북은행이 4.92%를 갖고 있다. JB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신기술투자조합의 지분으로 핀다 지분 5%도 보유하고 있다. 신기술투자조합의 LP의 98.06%는 전북은행으로, 사실상 JB금융의 지분은 25.2%에 달한다. 
 
올해 전북은행이 새로 지분을 취득한 경우는 없다. 일반 기업이나 투자조합의 형태 모두 마찬가지다. 대신 JB디지털자산투자조합제1호, 유아이지역특화혁신펀드, 메자닌신기술사업투자조합제2호 등 기투자 건에 대해 추가로 투자했다.
 
지역기업 신규 투자 없어…대부분 간접투자
 
전북은행은 핀테크 이외 기업에 대한 출자는 소극적이다. 전북은행의 총 출자금액은 상반기 2035억7800만원이다. 이마저도 평가손실이 나 연초 대비 줄어든 규모다. 특히 이 중 경영 참여 목적 출자가 1329억600만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단순 투자는 706억7200만원 수준이다.
 
경영 참여 목적으로 보유한 지분은 프놈펜상업은행, 제이비프놈펜자산운용, 핀다, 2023제이비신기술제1호조합이다. 사실상 핀다와 관련된 두 곳과 해외 법인 두 곳이 전부다. 지난해 집중투자했던 한패스의 경우에도 전북 지역에 위치한 기업은 아니다. 한패스의 소재지는 서울이다.
 
이 외 지난해 상환전환우선주를취득한 비즈플레이도 서울에 위치한 기업용 경비지출 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지역 기반 기업은 아니다. 전북은행이 핀테크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공동상품 개발 등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금융그룹 차원의 입김이 주효했다.
 
물론 지역 투자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에코프로이차전지벤처투자조합 등을 통해 간접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는 에코프로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로, 결성 규모 약 300억원 중 2억2500만원을 출자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억5000만원을 늘리기도 했다. 규모 있는 지방 벤처기업과 비수도권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전 핀테크 출자 규모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전북제일학사와 전주아랫물길,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 등에 출자한 바 있으나, 모두 2006년과 2007년, 2014년 등 10여 년 전 취득한 지분이다. 
 
<IB토마토>는 전북은행에 지방 기업에 대한 출자 현황 등을 문의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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