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주춤한 인뱅, '플랫폼 사업' 키운다
금융상품 중개·자산관리·광고 비중 확대
2025-11-06 14:27:49 2025-11-06 17:33:50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이자이익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뱅 3사 모두 플랫폼 중심 비이자이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뱅 3사는 플랫폼 유입을 통한 수익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인뱅 특성상 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고객들의 플랫폼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데요. 이런 특성을 활용해 펀드 등 투자 상품 판매, 광고 수익 등을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2590만명에 달하며 케이뱅크 1500만명, 토스뱅크 1375명입니다. 
 
카카오뱅크(323410)는 3분기 누적 순이익 375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3.1% 소폭 감소했으나, 비이자이익이 26.7%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상품 중개와 제휴 서비스 확대 등 플랫폼 기반 사업이 수익으로 전환되는 구조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2030년까지 중장기 목표를 두고 비아지수익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대출비교·투자·광고 등 3대 플랫폼 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케이뱅크도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점진적으로 성장 기반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분기 기준으로 보면 플랫폼 광고와 채권 운용 등 비이자이익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2분기 기준 순이익은 682억원을 올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비이자이익은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었습니다. 
 
케이뱅크는 현재 채권 운용 확대와 플랫폼 내 광고·제휴 수익 모델을 강화하는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 목표보다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간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플랫폼 기반의 비이자이익 확대는 수익 구조 다변화 및 고객 활동성 증대 등을 위한 과제로 지속 추진 중이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한 플랫폼 기반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수수료나 금융상품 중개, 광고, 결제 등 모든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균형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토스뱅크는 인뱅 3사 중 수익 구조가 이자이익에 가장 편중돼 있어 수익 모델 다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자산관리(WM)와 금융상품 판매 중개를 통해 수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WM 서비스의 경우 고객들이 토스뱅크를 통해 증권사의 채권 구매를 하는 서비스인데 이에 따른 수수료를 증권사로부터 받는 구조입니다.
 
이 밖에 △목돈굴리기 △PLCC △함께대출 등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집합투자증권 투자중개·매매업 예비인가를 확보했고 펀드 등 직접판매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또한 고객이 제휴사를 통해 연금상품을 쉽게 비교·가입하고, 기존에 보유한 연금을 한곳으로 옮겨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향후 비이자이익 절대 규모와 비중을 모두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제휴나 광고 모델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비이자이익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송금이나 결제 등 생활 금융으로 확장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인뱅 3사의 경쟁 구도가 기존의 대출 확대 경쟁으로부터 플랫폼 고객을 금융서비스로 연결시키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자이익 축소 국면에서는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역량이 실적을 좌우한다"며 "인뱅 3사는 중장기적으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증명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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