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드림씨아이에스, 외연 확장 본격화…신성장·협력 모두 잡는다
미국 오가노이드 제조 업체 큐리바이오 지분 인수 결정
동물대체시험 시장 진출 전략 일환…경영 참여 계획
17개 바이오벤처 140억 이상 투자…당분간 엑시트 없어
2025-11-17 06:00:00 2025-11-17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3일 09: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상장 이후 타법인 출자 장부가액이 400억원을 넘어선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드림씨아이에스(223250)가 미국 오가노이드 제조 업체 큐리바이오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사측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큐리바이오가 영위하는 사업으로 업무범위를 확장시키며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회사는 유망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 당분간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엑시트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드림씨아이에스)
 
상장 5년새 타법인출자 장부가액 400억 돌파…큐리바이오 지분 인수 결정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림씨아이에스는 최근 미국 큐리바이오 신주 및 구주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취득주식수는 1229만2634주, 취득금액은 약 80억원 규모다. 지난 2020년 5월 코스닥 입성 이래로 드림씨아이에스는 타법인 지분 투자를 꾸준히 이어왔다. 2020년 말 2건에 그쳤던 타법인 출자 현황은 올해 반기말 기준 19건으로 늘었고, 장부가액만 406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는 실적 성장세와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을 하고 있다. 회사 매출은 2023년 478억원, 2024년 587억원, 2025년 상반기 308억원 등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영업실적 흑자를 유지 중이다. 올해 반기 말 유동비율은 170.67%를 기록했으며, 보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회사는 지난 9월 150억원 규모의 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당시 사측은 조달자금 전액을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명시한 바 있다. 이번 큐리바이오 지분 취득을 진행한 후에도 70억원의 여유가 남게 되는 셈이다.
 
드림씨아이에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CB 잔여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선 검토는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 있을만큼 가시화된 건 없다"며 "(큐리바이오)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수도 있고, 다른 관련 법인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업 역량 확대로 성장 동력 확보…상생 투자도 지속
 
올해 반기말 기준 타법인출자현황에 기재된 19개 기업 가운데 신규사업 및 추진 목적으로 출자한 기업은 메디팁(지분율 66.69%)과 엘씨에스(지분율 100%)로 각각 2022년 드림씨아이에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메디팁은 헬스케어 인허가 컨설팅 전문 기업이며, 엘씨에스는 의약품 등 신물질의 인허가에 필요한 비임상 업무 중개 및 컨설팅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드림씨아이에스의 임상 CRP 역량에 더해 인허가 컨설팅 역량을 추가시키는 효과를 발생시켰다.
 
또한 이들은 연결실체에 포함된 기간부터 이익을 실현하는 기업으로서 연결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해 메디팁의 매출액은 142억원, 당기손익은 11억원이었으며, 같은기간 엘씨에스의 매출은 9억원, 당기손익은 7000만원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생명공학 장비, 세포모델 및 오가노이드 제조, 신약개발서비스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큐리바이오 지분 인수도 드림씨아이에스의 업무범위를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지분 인수 목적에 대해 국내 및 글로벌 동물대체시험 시장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경영에 참여하기 위함이라고 기재했다.
 
또한 큐리바이오 역시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실적에 도움 될 전망이다. 이번 지분취득으로 드림씨아이에스의 지분율은 23.74%가 될 예정인데, 통상 투자기업이 피투자기업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20% 이상 50% 이하를 소유하는 경우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지분법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큐리바이오의 연간 매출은 2022년 60억원, 2023년 92억원, 2024년 131억원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해 향후 순이익은 지분율만큼 드림씨아이에스의 손익에 직접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상 그 외 17개사 바이오벤처 출자목적에는 '단순투자'가 기재됐는데, 사측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올해 4월까지 이들에 대한 140억원 이상의 전략적 투자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올해 8월 코스닥에 입성한 지투지바이오(456160)의 성과가 단연 눈에 띄는데, 드림씨아이에스는 지난 2022년 11월 15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지투지바이오는 공모주 청약 흥행을 이끌며 지난 8월 코스닥에 입성했고, 이날 기준 주가는 8만9500원이다. 드림씨아이에스 보유 주식 수 22만4238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추정 가치는 약 201억원으로 약 185억원의 차익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사측은 당분간 투자 주식 매각을 통한 이익실현 의사가 없어 보인다. 반기말 기준 이들 투자 기업 주식이 계상된 149억원 규모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과 18억원 규모의 기타포괄-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계정은 모두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돼있어 12개월 초과 보유 자산으로 간주, 단기매매 목적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드림씨아이에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대부분 전략적 투자다 보니 당사에서 임상시험을 수행하거나,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연계가 돼 있는 회사들이 대다수"라며 "엑시트를 하거나 그런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사는 일반 CRO가 가지는 성장 한계점을 인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신약 개발 회사 대비 아무래도 폭발적인 성장력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며 "현금 유동성이 괜찮고 최대주주 타이거메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투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림씨아이에스의 자회사 메디팁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성과 도출도 기대된다. 현재 상장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으며 ERP, 내부회계관리제도 등 내부시스템을 정비하고 일반상장을 위한 재무적 요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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