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경남권 내 자산 순위 2위 저축은행인 SNT그룹 계열사 SNT저축은행이 경남저축은행으로 상호 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건전성 회복을 계기로 지역 대표 금융회사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동시에 오너 일가의 승계 구도 속에서 그룹 색채를 희석해 경영승계 부담과 감독당국 시선을 덜어내려는 행보란 관측도 나옵니다.
SNT저축은행 CI(왼쪽)과 특허청에 등록된 상표명. (사진=특허청, SNT저축은행, 챗GPT 합성)
4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SNT저축은행은 지난달 28일 특허청에 경남저축은행 상표 2건을 출원했습니다. 다만 SNT저축은행 관계자는 상호 변경 여부에 대해 “확인이 따로 어렵다”고 답변했습니다.
창립 이래 6번째 추진되는 상호 변경이지만, 처음으로 지역명을 인용해 이목이 집중됩니다. 지역색을 강조하는 상호명을 앞세운 것은 대주주 SNT그룹의 색채를 지우고 지역 밀착형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 적기시정조치 유예 이후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면서 조기 해제를 달성해 과거의 부정적 인식을 지우려는 노력으로도 비춰집니다.
SNT저축은행은 2022년 9월 강원도 레고랜드 기업어음 부도 사태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의 타격으로 2026년 6월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24.1%로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 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그러나 2025년 1분기 NPL 비율 18.23%로 개선했고, 금감원도 건전성 개선 노력과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했습니다.
SNT저축은행은 ‘청운상호신용금고’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가 1984년 '경우상호신용금고’→2002년 3월 ‘경우상호저축은행’→2005년 6월 'S&T상호저축은행'→2010년 9월 'S&T저축은행'→2021년 2월 'SNT저축은행'으로 주기적으로 상호를 변경해 왔습니다.
1971년 2월 설립된 SNT저축은행은 경남 지역에서는 총자산 기준 1위 동원제일저축은행에 뒤이은 2위 저축은행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상남도 창원시 외동에 위치한 자동차 제조 부문 대기업 SNT그룹의 계열사로 자본건전성이나 안정성 면에선 지역 내 입지가 탄탄한 것이 특징입니다.
모기업 SNT그룹은 1979년 삼영기계공업사로 출발해 2003년 통일중공업(현 SNT다이내믹스)와 2006년 대우정밀(현 SNT모티브) 등을 인수·합병(M&A)하며 정식 기업집단 구성을 마쳤습니다. 이후 2008년 투자 부문을 존속법인인 SNT홀딩스로, 제조 부문을 신설법인 SNT에너지로 인적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SNT그룹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배구조. (사진=SNT그룹)
SNT저축은행은 다른 SNT그룹 계열사들과 달리 금산분리(금융과 산업 분리) 원칙에 따라 최평규 SNT그룹 회장이 100%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경우상호저축은행'을 2002년 8월 인수했습니다.
최 회장의 장녀 최은혜씨가 비상근이사로 재직 중이라 2세 경영승계 테스트베드로 주목받지만, 비상장사인 데다 기업집단으로 묶이지 않는 상태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 대상에서 비켜 있습니다. 향후 SNT그룹 총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기면 동일인(총수) 시준에 따라 SNT저축은행도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으로 묶여 감시 대상에 오르게 됩니다. 2025년 12월 기준 연결 재무제표상 SNT그룹 총자산은 3조2623억원입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눈을 피해 안정적인 승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그룹과 거리두기 하는 것이 아니냔 시각도 더해졌습니다. 저축은행업권 한 관계자는 "SNT 측은 장녀 경영승계에 대해 관계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그룹과 연계성을 옅게 만들어 감독당국의 시선을 피하고 실질적인 경영승계 작업에 몰두할 판이 만들어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상남도 창원에 위치한 SNT저축은행 본사. (사진=SNT저축은행)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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