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 애플 하반기 ‘AI폰’ 격돌…메모리 수혜 기대
애플, AI 시리 성능 강화…삼성 추격중
엔비디아, 저전력 D램 서버용으로 활용
모바일-AI 인프라, 메모리 수요도 겹쳐
2026-06-10 15:52:50 2026-06-10 16:02:30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경쟁 준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애플이 한층 강화된 인공지능(AI) 비서 ‘시리’를 공개하며 AI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양사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모바일 제조사들이 ‘가성비’보다 ‘플래그십’ 전략에 집중하는 흐름에서 고성능 중심 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AI 기능 강화가 고성능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반도체 업계의 수혜로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지난 8일(현지시각) 관람객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개최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바일 시장에서 저가 브랜드의 입지가 줄어들며 삼성전자와 애플 중심의 프리미엄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약 10억5100만대로, 전년 대비 16.2% 감소할 전망입니다. 칩플레이션으로 메모리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저가 브랜드들이 생산량을 줄인 영향입니다.
 
트렌드포스 기준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약 6260만대)와 애플(약 6020만대)은 하반기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실적 방어에 나설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Z 플립·폴드8을 비롯해 ‘갤럭시Z 와이드 폴드’와 ‘AI 글라스’ 등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애플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시리에 AI 기능을 통합하겠다고 예고한 지 2년 만에 새 AI 비서 시리를 공개했습니다. 새 시리는 화면 속 정보나 이미지를 인식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질문에 답변할 수 있으며, 카메라 기반 시각 인식 기능도 강화돼 사물 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용 편의성이 확대됐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의 시선은 양사의 AI 스마트폰 경쟁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시리즈부터 AI폰을 표방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상황에서, 애플이 AI 기능 고도화로 차세대 아이폰18 시리즈와 신형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직전 신제품인 갤럭시S26 시리즈에서 AI 기반 사진 편집, 실시간 통역, 통화 요약 등 AI 기반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S26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러한 경쟁은 메모리 업계의 수혜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AI 성능이 강화되면서 휴대폰에 고성능 D램 탑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고급 온디바이스 AI 모델은 최소 12GB 이상의 D램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 경험을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제공해 상위 라인업으로의 교체 수요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며 “기기당 D램 탑재량 증가를 통해 메모리 업체에게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수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LPDDR 등 모바일용 저전력 D램은 최근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서버용으로도 활용되며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의 중앙처리장치(CPU) ‘베라’는 소캠2(SOCAMM2)를 탑재하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LPDDR5X를 기반으로 한 소캠2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모바일 프리미엄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캐파(CAPA·생산능력)가 한정됐으니 서버용 수요가 커지면 당연히 모바일용이 줄어들게 된다. 줄어든 공급량은 가격에 반영된다”며 “결국 모바일과 AI 인프라 수요가 모두 연관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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