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파두, 상하이 법인 성장궤도…결손금 해소는 장기전
1분기 매출 지난해 연간 매출 넘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본업도 성장궤도
결손금 2067억원·매출처 집중도는 부담
2026-05-21 06:00:00 2026-05-2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8일 18: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파두(440110)의 중국 상하이 법인이 현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을 공략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마진이 높은 SSD 콘트롤러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도래에 따른 본업 성장과 연구개발(R&D) 비용 부담 완화 등으로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높은 고객 집중도와 2000억원대 결손금은 과제로 남아 있다.
 
파두 회사 전경. (사진=파두)

파두, 신규 투자 성과 '톡톡'…상하이 법인 매출 급증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두의 중국 상하이 법인(FADU Shanghai Technology)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9억9230만원으로 전년 동기(1100만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도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순손익 역시 지난해 1분기 5억원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파두는 지난 2024년 7월 중국과 대만, 인도 및 중동 지역까지 포함한 범 아시아권 기업용 SSD 시장 공략을 위해 상하이 법인을 설립했다. 파두의 해외 법인은 캘리포니아에서 제품 영업을 하는 미국 법인(FADU Technology Incorporated)과 제품 개발을 하는 다른 미국 법인 '이음(EEUM)'까지 총 세 곳이다.
 
SSD는 집적 회로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 장치의 일종이다. SSD는 자기디스크가 아닌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데이터의 읽기나 쓰기가 가능하다. 최근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처리 데이터가 증가하면서 기업용 SSD 수요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SSD 개발 및 완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하이 법인은 설립 첫해부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연 매출은 2024년 5576만원에서 지난해 13억1031만원까지 커졌다. 파두 전체 연결 매출로 보면 아직은 2~3%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설립 초기임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중국 SSD 시장은 전망도 밝다. 현재 글로벌 데이터 시장은 미국과 중국으로 양분돼 있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기업들에 기회가 생겼다. 중국 AI 언어모델 딥시크(DeepSeek)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자, 데이터 저장의 주요 부품인 SSD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에 따르면 중국 SSD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41억 달러(약 5.5조 원) 수준에서 올해 45.6억 달러(약 6.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욱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증권 리포트에서 "AI 추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향 기업용 SSD 수요가 늘면서 콘트롤러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며 "파두는 메타에 이어 지난해 말 구글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고 2027년 말까지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를 4~5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본업도 성장 궤도…재무 부담 과제
 
 
파두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함에 따라 본업도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95억원으로 전년(192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재무 체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122.3%으로 전년 말 대비 15.6%포인트 상승했다. 단기 유동성 지표를 보여주는 당좌 비율은 76%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부채 비율은 여전히 높지만 518.5%에서 326.8%로 개선됐다.
 
이익 마진이 높은 SSD 콘트롤러 판매량이 늘어난 점도 실적 제고에 도움이 됐다. SSD 콘트롤러 연간 매출은 2022년 439억원에서 이듬해 155억원으로 급감했지만, 이후 다시 판매량이 늘며 지난해 642억원까지 커졌다. 올해 1분기 매출도 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3% 급증했다. 주요 고객사는 메타와 구글, SK하이닉스(000660) 등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PCIe Gen6 콘트롤러도 테이프 아웃하며 연구개발(R&D) 비용 부담도 줄었다. 파두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6.5%(128억원)에서 1년 만에 24.6%(146억원)로 크게 하락했다. 비용 부담을 덜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기존 마이너스에서 8억원 흑자 전환했다.
 
파두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커졌지만 재무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우선 고객 집중도가 높다. 올해 1분기 전체 수익의 10% 이상을 차지한 주요 고객은 2곳이다. 이들 두 고객의 합산 매출 비중은 80%를 넘는다. 특정 고객사의 발주 일정이나 재고 조정에 따라 분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2067억원 규모다. 1분기 흑자전환으로 지난해 말보다 일부 줄었지만, 여전히 2000억원대 결손금이 남아 있어 재무구조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부채비율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500%대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300%대로 낮아졌다. 
 
파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PCIe Gen6 선행 개발은 마무리됐고 빅테크 기업들의 퀄테스트 등을 거친 뒤 내년 하반기부터 납품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올해 결손금 해소 예상하기 어려우나 5월까지 신규 수주 2100억원가량 잡혀있어 재무 상황은 전년 대비 개선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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