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부산, 바이오헬스 체질 개선 안간힘
단일 컨트롤타워 부재 고베 FBRI 성공 사례 벤치마킹해야
2026-05-20 16:39:29 2026-05-20 16:47:10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은 ‘노인과 바다’, 전국에서 가장 빠른 초고령 도시 진입, 저성장, 일자리 부족이나 인력 유출 등 산재한 현안이 적지 않은 지역입니다. 이에 부산시가 9대 전략산업 중 3대 미래 신산업 중 하나로 ‘바이오헬스산업’을 내세우고 있지만, 컨트롤타워의 부재나 인력 확보 등이 과제로 지목됩니다. 
 
부산시는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등 의료 AI·스마트헬스케어 클러스터 기반을 조성 중입니다. 에코델타 스마트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거점으로, △명지 신약개발 R&D센터 유치 △금곡 및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단 내 바이오헬스 및 에이지테크 조성 △서구 ‘의료·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부산 랜드마크타워 등이 대표적입니다. 
 
부산이 추진 중인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이 단일 컨트롤타워 및 인력 확보 등 적잖은 숙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해 부산청년 글로벌 취업박람회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부산 내 바이오헬스산업 관련 업무는 하나의 컨트롤타워가 아닌, 여러 기관이 나눠 맡고 있습니다. 기획·행정은 부산시청 및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이, 인프라 및 실증·인증 지원은 부산테크노파크가, 기업 육성 및 의료 관광 지원은 부산경제진흥원이 맡는 식입니다. 
 
대조적으로 일본 고베는 지난 1995년 대지진 이후 기존 항만 산업 대신 의료와 바이오를 주력산업으로 집중해 글로벌 의료산업도시로 성장했습니다. ‘고베 의료산업도시(KBIC) 경제 파급 효과 조사’에 따르면, 이곳에는 370여개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일라이릴리나 베링거인겔하임을 비롯해 우리 기업인 셀트리온도 이곳에 앵커기업으로 입주한 상태입니다. 연간 경제 파급 효과만 1500억엔(약 1조5000억원).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강력한 콘트롤타워 ‘의료산업추진기구(FBRI)’ 덕분입니다. FBRI는 클러스터에 있는 스타트업에 인허가 및 임상 설계, 세제 혜택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기업은 클러스터 내 의료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연구소의 기술 조언을 받아 상용화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습니다. 
 
2024년 11월 출범한 부산 내 바이오헬스 거버넌스 운영협의체나 작년 선보인 창원 지원 기능을 묶은 부산기술창업투자원 등이 있지만 전권을 쥔 단일 구심점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부산에서 바이오헬스 관련 사업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부산의 산업 체질 개선 의지는 있지만, 역량이 모이지 않아 외부 환경 변화에 휘둘리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한 적 있다는 한 스타트업 대표도 “일을 하려면 여러 기관을 따로 만나야 하고, 기관별 요구도 통일되지 않아 스타트업이 일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BISTEP는 보고서(홍자연·2025, 부산의 의료 AI 신산업 육성 방향)를 통해 “신산업 육성은 개별 사업 나열이 아니라, 데이터–인프라–규제–인력–시장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설계하고, 이를 조율할 전담 컨트롤타워를 통해 연속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인력도 숙제입니다. 부산 내 바이오헬스 연구원 비중은 전국의 1.0%(208명)에 불과합니다. 통계청을 보면, 2024년 부산 청년층 비중은 27.4%이고, 청년 순유출 규모는 2024년 기준 855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지역 내 특화된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정주 여건 개선, 외부 인재 유입을 위한 인센티브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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