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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인디 색조화장품 전문회사인
삐아(451250)가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 급증했다. 그러나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재고자산이 더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보여주는 지표로,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될 경우 차입금 상환이나 신규 투자 등 향후 사업 운영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다만, 업체 측은 향후에도 외형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삐아)
일본 등 수출 실적 성장하며 연간 매출 50% '껑충'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삐아는 지난해 매출액 576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대비 50.61% 성장했다. 상장 이전 2022년 307억원이던 매출액이 2023년 383억원으로 24.77% 늘어난 것 보다 더 성장이 가팔라졌다.
삐아는 앞서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열린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향후 연평균 18%대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2027년 매출액 7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국가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세워 중국과 일본, 동남아를 넘어 중동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2023년 5월 현지에 일본 법인 삐아재팬(BBIA JAPAN)을 설립해 현지 시장 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행사를 통해 적극적인브랜드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현지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강화하고 유럽, 미국 등 신규 국가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일본 법인을 설립한 이후 매출 성장세가 급증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33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2년 213억원, 2023년 227억원 평균 매출액인 220억원 대비 100억원 이상 매출이 늘었다. 직전년도 대비로는 약 47.1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수출 실적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8%에 달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23년 42억원에서 지난해 55억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기타손실과 법인세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같은 기간 77억원에서 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재고자산·매출채권 쌓이며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출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억원이 유출됐다. 앞서 2022년 65억원, 2023년 62억원이 유입됐던 것과 비교하면 현금창출력이 크게 약화됐다.
재고자산은 2023년 57억원에서 지난해 122억원으로 115.16% 증가했다. 이는 일본 등 해외국가 진출과 마케팅 강화 전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재료는 같은기간 5억원에서 160억원으로, 제품은 49억원에서 10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6.5회로 지난 2022년 8.6회, 2023년 7.3회 보다 둔화됐다. 업종평균 재고자산 회전율 7.7회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국내 사업만을 다룬 별도 기준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7.3회로 직전년도(7.4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재고자산회전율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일본 내 현지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일본으로 향하는 기간동안 재고로서 인식하는 기간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매출 성장과 재고자산 증가 등으로 인한 현금흐름 감소는 성장기 기업의 패턴으로 풀이되지만, 매출 증가율보다 높은 재고자산 증가율은 위험 신호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매출채권의 증가도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쳤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외상 판매대금'을 의미한다. 기업이 재화를 판매하거나 용역을 제공하는 수익창출 등 일상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하면서 생긴 외상매출금과 받을어음 등의 신용채권이다.
연환산 매출액에서 매출채권 평균을 나눈 매출채권회전율은 15.6회로, 업종 평균인 6.8회를 크게 상회했지만, 직전년도 25.1회 대비 줄었다. 특히 매출채권은 2023년 20억원에서 지난해 5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전체 매출채권 중 99% 이상이 3개월 이내 및 정상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외에도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도 12억원 유출이 발생했지만,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53억원이 유입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2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2023년 말 77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19억원으로 늘었다.
현금성자산은 늘어났지만 장·단기금융상품와 리스채권 감소 등 투자자산 현금화를 통해 마련해 운전자금 부담 등에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스팩기업 합병으로 인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8억원 승계 등도 현금성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삐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는 마케팅 등 선제적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선제적인 투자가 향후에는 이를 통한 레버리지 효과로 이어져 이익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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