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기업 생산·수출 감소했지만…R&D 투자 7.4% '증가'
ICT기업 2023년 R&D 투자 56조8000억
국내 전체 기업 R&D 비용의 60.2%
AI알고리즘·차세대컴퓨팅·6G 통신 투자는 1조 늘어
R&D 연구인력도 3.2% 늘며 ICT기업이 시장 주도
2025-03-30 12:00:00 2025-03-30 12: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생산·수출 감소에도 연구개발(R&D) 투자는 늘어났습니다. 기업들이 디지털전환(DX)에 대응하며 인공지능(AI)과 차세대통신 핵심 기술 확보에 노력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국내 ICT 기업의 2023년도 R&D 투자가 5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전체 기업의 총 R&D 비용인 94조3000억원의 60.2% 수준입니다. 
 
이번 통계는 지난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진행한 R&D 활동 현황 조사에 참여한 대학·연구기관·기업 등 총 6만8096개 기관 가운데 ICT 기업인 1만7104개사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과기정통부는 "2023년도는 우리나라 ICT 기업의 생산과 수출이 모두 감소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기업들이 DX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AI와 차세대통신과 같은 첨단 핵심기술 확보에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2023년 ICT 기업의 생산은 509조5000억원, 수출은 1867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는데요. 각각 전년 대비 12.4%, 19.9% 감소했습니다. 
  
기업 R&D 비용과 인력 투자 규모 추이. (자료=과기정통부)
 
업종별로는 AI 일상화 본격 추진, 국산 AI 반도체 기술개발 착수, 6G 선행기술 확보와 밀접한 정보통신방송기기업 분야에서 가장 많은 금액의 투자가 진행됐습니다. 51조8000억원 규모였는데요. 전년 대비 7.6% 증가한 수치입니다. 
 
연구단계별로는 개발연구에 전년 대비 5.6% 증가한 40조3000억원이 투입됐는데, 투자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투자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AI 알고리즘, 차세대컴퓨팅, 6G 통신 등 기초연구 분야였습니다. 이 분야 투자액은 7조2000억원인데요. 전년 대비 1조원이 늘어나면서 증가율은 15.9%를 기록했습니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의 투자 비중이 높았습니다. 대기업은 전년 대비 9.1% 늘어난 46조원을 R&D에 집행했고, 벤처기업은 6.7% 늘어난 5조2000억원을 썼습니다. 중소기업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는데요. 과기정통부는 통계조사방식 변경으로 설문에 응한 중소기업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봤습니다.  
 
과기정통부 세종 청사. (사진=뉴스토마토)
 
R&D 투자 증가와 함께 ICT 기업에서 근무하는 R&D 인력도 늘어났습니다. 전일 근무하는 R&D 인력은 22만700명으로 6900명(3.2%) 증가했습니다. ICT 기업을 포함, 국내 전체 기업의 R&D 인력은 45만9400명으로 0.4%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국내 기업 R&D 인력 증가도 대부분 ICT 기업들이 주도한 셈입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방송기기업의 R&D 인력이 15만68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소프트웨어개발·제작업 5만5900명, 정보통신방송서비스업은 7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도부터 통계에 반영된 정보통신인프라서비스업은 1만10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우리나라 ICT 기업들이 AI와 6G 통신 분야 등 핵심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해 기술변화에 잘 대응하고 국가 DX에도 기여했다"며 "정부도 기업들이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해서는 마중물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국가 R&D 사업으로 확보한 기술이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