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쌓인 스타코링크, 유증 납입 '절실'
조선 기자재 신사업, 매출 발생 지연
80억 규모 유증, 원자재 구매 등 활용 계획
법차손 개선 위한 수익성 강화 필요
2025-03-31 14:59:08 2025-04-02 05:34:21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조선 기자재 신사업을 추진 중인 스타코링크(060240)가 누적된 수주를 소화하기 위해선 최대주주 유상증자 납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80억원 규모의 유증 납입 일정이 최근 두 차례 연기되면서, 유증 성사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코링크는 지난 26일 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 납입일을 26일에서 다음달 25일로 한 달 연기했습니다. 최초 납입일이던 지난 11일에서 한 번 연기된 이후 재차 일정이 늦어졌습니다. 유증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에스에이치 투자조합 제1호입니다. 유증으로 발행되는 보통주는 190만238주로 신주 발행가액은 4210원입니다.
 
스타코링크는 지난해 룽투코리아에서 사명을 바꾼 이후 스타코를 인수·합병했습니다. 1992년 설립된 스타코는 선실용 방화벽, 방화천장재, 방화문, 조립식 욕실, 객실 등 선실 기자재를 제조, 납품하는 회사입니다. 국내외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이 주 사업이었으나 모바일 게임의 성장이 둔화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되자 조선 기자재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겁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증가함에 따라 스타코링크의 수주 잔고는 약 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만 원자재 수급 등의 문제로 매출 발생은 지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이번 80억원 규모 유증을 통해 사업에 필요한 원자재를 구매할 계획인데요. 유증 자금 중 40억원은 주요 원재료를 구매하고 20억원은 선실용 기자재 등 상품 구매에 사용해 매출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스타코링크는 매출 성장을 통한 수익성 강화가 필요합니다. 최근 3년 간 두번의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50% 이상 초과하며 관리종목 지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과 작년 스타코링크의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각각 81.1%, 70.1%입니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올해에도 법차손이 자기자본 대비 50% 이상이 발생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증 납입을 두고 최대주주인 에스에이치 투자조합 제1호의 납입에 이목이 쏠립니다. 에스에이치조합은 지난해 5월 90억원 규모의 스타코링크 3자배정 유증에 참여하며 18.3%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등극했습니다. 현재 보유 지분은 17.66%입니다.
 
에스에이치 조합의 최대주주는 엑시온그룹(069920)입니다. 작년 스타코링크 유증 납입 전, 아이에스이커머스(현 엑시온그룹)는 에스에이치 조합에 60억원을 출자하며 지분 67%를 확보했습니다. 엑시온그룹이 에스에이치 조합을 통해 스타코링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스타코링크의 최대주주가 에스에이치 조합으로 변경된 이후 스타코링크 사내이사로 오광배 전 아이에스이커머스 경영지배인, 이승철 아이에스이커머스 대표, 이헌 아이에스이커머스 신규사업본부 사장 등 엑시온그룹 관련 인물들이 선임되며 경영에 참여했습니다.
 
엑시온그룹이 스타코링크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유증에도 에스에이치 조합에 추가 출자를 단행할지 주목되는데요. 엑시온그룹의 재무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지난 2021년 7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20억원, 2023년 115억원, 작년 3분기 누적 78억원 등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2023년부턴 결손금이 쌓이기 시작해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결손금만 250억원에 달합니다.
 
엑시온그룹 관계자는 "명확한 것은 없지만 윗선에서 출자 및 향후 어떤 지위를 가지고 갈지 등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기된 납입일인 4월25일까지 변동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뉴스토마토는 80억 규모 유증과 조선 기자재 신사업 등과 관련한 질의를 하기 위해 스타코링크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스타코링크가 조선 기자재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선업 호황으로 수주 잔고는 충분하지만, 매출 극대화를 위해서 원자재 구매 등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스타코링크 홈페이지 갈무리)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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