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허드슨야드' 꿈꾸는 부산 철도지하화 본격화
부산진역~부산역 2.8km 구간 지하화…단절된 도심 연결
도심 관통 철도 데크로 덮어 공원·상업시설 복합 개발
2025-03-31 11:00:00 2025-03-31 11:44:36
부산진 컨테이너야적장(CY)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박진아 기자)
 
[부산=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서울과 부산을 철도로 잇는 경부선이 개통 120년 만에 탈바꿈합니다. 지난달 경부선 부산진역~부산역 구간이 철도지하화 1차 선도사업지로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부산에서 국내 철도지하화 1호 사업이 추진되면서 미국 뉴욕 허드슨야드나 일본 도쿄 신주쿠 복합터미널처럼 재탄생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하치덕 부산시 철도시설과장은 지난 28일 부산역 조차장에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사업은 지하화와 통합개발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취지"라며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해 정부로터 승인을 받으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산시의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사업은 부산진역~부산역 2.8km 구간을 지하화하고 부산역 조차장부터 부산진 컨테이너야드(CY)까지 37만1000㎡ 규모의 철도부지를 부산신항으로 이전 후 개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총 사업비만 철도지하화 6841억원과 철도부지개발 1조1342억원을 합친 총 1조8184억원에 달합니다.
 
다만 부산 선도사업은 철도를 지하로 넣는 '지하화'가 아니라, 고속철로 위에 인공지반을 조성해 철로를 덮고 그 위로 건물을 올리는 방식입니다. 부산진 컨테이너야적장과 부산역 조차장 등의 철도부지를 부산신항 등으로 옮긴 뒤 상부에 인공지반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부산진 북항 재개발사업과 연계해 동남권 국제교류·금융·관광 기능을 공급하고 철도시설 상부에 데크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하 과장은 "상부를 데크식으로 덮고 부지와 연결하는 방식은 기본 계획을 하면서 건축물을 지어놓고 건축물 위에서 바로 연결되게끔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녹지 공간도 조성하고 커뮤니티 시설도 넣고 필요하면 행복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 같은 시설도 넣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지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들은 기본 계획 수립을 하면서 제도로 만들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삼술 국토교통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기획단장도 "철도가 도심 구간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도심 단절이나 소음, 안전상 문제 등을 해결하는 게 철도지하화의 기본적인 목적"이라며 "향후 법 개정 기회가 오면 용어를 정리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시는 북항에 랜드마크도 세울 계획입니다. 현재 공정률이 55% 정도 된 오페라하우스와 크루즈 부두 사이에 80~90층 정도 되는 랜드마크 시설을 계획 중입니다. 하 과장은 "북항 G7이 제일 먼저 건설이 되다보니 랜드마크처럼 보이는데 크루즈 부두와 오페라하우스 사이에 90층 정도 되는 랜드마크 시설을 계획 중"이라며 "부산시와 항만공사가 투자 유치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을 하면서 북항 재개발 사업은 기반 시설이 다 됐다"면서 "이제 남아 있는 건축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건축물과 북항 통합개발 지하화 사업과 연계를 시켜 같이 진행을 하려고 계획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부산 철도지하화 선도사업 선정지 토지이용계획. (출처=부산시)
 
부산=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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