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46파이 배터리’ 시장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SDI가 46파이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46파이 배터리의 글로벌 수요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각축전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달 '인터배터리2025'에서 삼성SDI가 공개한 46파이 배터리 라인업. (사진=삼성SDI).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46파이 배터리를 공급할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최근 베트남 법인에서 4695(지름 46mm, 높이 95mm) 배터리 모듈 출하식을 진행했습니다. 배터리셀은 천안사업장 마더라인에서 생산하고, 이를 베트남 법인에서 모듈로 조립하는 식입니다.
해당 배터리는 고용량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독자 특허 소재인 실리콘탄소복합체(SCN) 음극재를 적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한편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을 줄여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46파이 배터리 양산은 국내 배터리 업체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삼성SDI는 지난달 ‘인터배터리2025’에서 올해 1분기 내 46파이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삼성SDI는 우선 46파이 배터리를 전기 오토바이·골프 카트 등 소형 모빌리티에 탑재하고,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추후 전기차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공장에서 5800억원을 투자해 양산을 준비해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양산을 시작하기 전부터 미국 테슬라와 4680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납품 일정이 조정되면서 올해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테슬라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리비안 등과 46시리즈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도 46시리즈 양산을 시작해 시장을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애리조나 법인에서 주요 고객과 다년간 연 10GWh 규모로 46시리즈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름 46mm인 46파이 배터리는 미국 테슬라를 시작으로 제너럴모터스(GM), BMW 등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탑재를 추진하면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기존 21700 배터리 대비 주행거리가 16% 이상 늘어났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모았습니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충전 속도도 개선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또 기존 배터리 구조에서 공정을 단순화해 제조 원가를 낮출 수도 있습니다. 46파이 배터리가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46파이 배터리 시장은 올해 155GWh에서 2030년 650GWh까지 확대해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21700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6배까지 올라가다 보니 선호도가 여러 군데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배터리 기업들의 주력 모델 중 하나가 46 원통형 배터리라는 측면에서 다른 종류와 더불어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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