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회복 ‘청신호’…전기차·배터리 협력 확대
KGM·체리차 대형 SUV 공동 개발
르노 ‘그랑콜레오스’ 지리차 합작
LG엔솔, 체리차에 ‘46시리즈’ 공급
아시아 블록 강화…"생턔계 재편도"
2025-06-18 15:16:30 2025-06-18 15:16:3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한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 자동차와 배터리 기업들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화된 관세 정책으로 북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6월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르노코리아가 중국 지리자동차와 함께 개발한 신차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모델인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KGM)는 지난해부터 중국 국영 자동차 브랜드 체리자동차와 신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내년까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공동 출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는 KGM이 중국 시장진출과 기술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전략적 협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KGM은 중국 전기차 대표 기업인 비야디(BYD)와도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어, 비야디의 앞선 전기차 기술과 국내 생산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이미 중국과의 협력이 구체적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그랑콜레오스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함께 추진해 온 신차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번째 결과물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차량은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중국의 첨단 기술력을 접목한 모델로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중국 배터리에 대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기아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된 상용 전기차 PV5에 중국 배터리 1위 기업인 CATL이 제조한 각형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CATL의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인정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현대차도 중국 3위 배터리 제조사인 CALB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국내 배터리 업계와 중국의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체리자동차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내 배터리 회사가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규모 배터리를 공급하는 첫 번째 사례로, 한국 배터리 기술력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계기로 평가됩니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 한국 배터리가 한 발 나아갈 포석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담겼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기존 북미 중심의 공급망에 변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양국 간 협력 확대는 아시아 블록 강화라는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해외 수출을 위해서 국내 배터리를 일부 사용하는 협력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결과물을 가져 올 것”이라며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배터리 시장에 생태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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