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반대 여론이 50%를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정부·여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절반가량이 강 후보자 임명을 반대했습니다. 진보층도 40% 이상이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우군이 등을 돌리는 모양새입니다.
24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선우 의원의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6.4%는 "강선우 의원의 장관 임명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임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2.0%에 그쳤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1.6%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8%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대에 직장 갑질은 민감한 이슈?…62.1% "임명 반대"
강선우 후보자의 경우 지난 14일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보좌진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강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규정한 국민의힘의 반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강 후보자를 포함한 4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24일까지 정부로 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는데요. 하지만 강 후보자는 거센 역풍 끝에 지난 23일 자진 사퇴했습니다.
강 후보자 임명에 대한 민심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50대를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강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대에서조차 51.5%가 강 후보자 임명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20대 찬성 18.8% 대 반대 62.1%, 30대 찬성 30.0% 대 반대 56.3%, 40대 찬성 37.7% 대 반대 51.5%였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찬성 30.9% 대 반대 61.2%, 70세 이상 찬성 24.3% 대 반대 62.6%로, 60% 이상이 강 후보자 임명을 반대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거나 취업을 앞둔 20대의 임명 찬성 응답은 2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50대의 경우, 찬성 45.8% 대 반대 47.1%로, 찬반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강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절반가량이 강 후보자 임명을 반대했습니다. 서울 찬성 28.7% 대 반대 58.4%, 경기·인천 찬성 32.1% 대 반대 55.2%, 대전·충청·세종 찬성 30.4% 대 반대 54.7%, 광주·전라 찬성 40.7% 대 반대 49.4%였습니다.
보수 진영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 찬성 36.5% 대 반대 54.4%, 부산·울산·경남(PK) 찬성 30.7% 대 반대 62.0%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이 밖에 강원 찬성 24.4% 대 반대 62.0%, 제주 찬성 21.8% 대 반대 60.8%였습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정회가 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 지지층 10명 중 3명도 "강선우 임명 반대"
정치 성향별로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강 후보자 임명에 대해 찬성 32.6% 대 반대 56.1%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에선 찬성 40.2% 대 반대 44.8%로, 찬반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보수층 찬성 22.1% 대 반대 69.3%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70%에 달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찬성 54.1% 대 반대 31.0%로, 강 후보자 임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앞섰지만, "반대한다"는 응답도 30%대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6.9% 대 반대 88.7%로, '반대'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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