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SK㈜와 합병 고려한 적 없다"
한명진 대표, 정기주주총회서 주주와 소통
한 대표 하이닉스 기타비상무이사 선임…반도체에 무게 쏠려
SKT와 인적분할 후 자회사 IPO 제로
자회사 매각 후 SK㈜와 합병 우려에 선 그어
2025-03-27 11:59:46 2025-03-27 15:07:0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스퀘어(402340)가 SK㈜와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올해 포트폴리오 밸류업과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 신규 투자가 예고되면서 현재 SK스퀘어의 사업구조가 SK하이닉스에 쏠리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곤 11번가 매각,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SK플래닛의 희망퇴직 등에 나서며 자회사 리밸런싱(사업재편)에 집중하는 중입니다. 이 같은 행보가 추후 SK㈜와 합병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취임 후 주주들과 처음 대면한 한명진 SK스퀘어 대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우려에 선을 그었습니다. 
 
한명진 SK스퀘어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전환희 SK텔레콤(017670) 노동조합 위원장은 27일 열린 SK스퀘어 정기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과 인적분할 당시 데려간 SK쉴더스, 티맵모빌리티, SK플래닛 등의 자회사 기업공개(IPO)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지금의 모습을 보면 SK하이닉스를 뺀 나머지 자회사에 대해서는 매각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회사를 제대로 성장시키지 않고, SK스퀘어의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데, SK㈜와 합병을 염두에 둔 것인가"라고 질의했습니다. 
 
SK텔레콤 노동조합은 SK스퀘어 주식 1만5862주를 확보, 0.01% 지분율로 주주 대표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명진 대표는 "여러번 질문이 있었고, 외국인 주주도 질문을 했던 내용"이라며 "SK㈜와 합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고려한 바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SK스퀘어는 올해 과제로 포트폴리오 밸류업과 비핵심 자산 유동화, AI·반도체 영역 중심 신규투자, 주주환원을 꼽고 있습니다. 특히 신규 투자는 AI 산업 성장의 병목 현상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AI칩과 AI인프라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반도체 자회사인 SK하이닉스와 연계가 더 강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한명진 대표는 이날 SK하이닉스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선임됐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한 대표는 SK그룹 내 반도체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향후 양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하이닉스 이사회에도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총에서 공개된 SK스퀘어 올해 사업 방향성. (사진=뉴스토마토)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메시지가 명확한 가운데, 이를 제외한 자회사들의 상황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11번가는 매각이 진행 중이고, 티맵모빌리티 IPO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티빙과 합병도 2023년 12월 논의 선상에 오른 이후 제자리걸음 중입니다. 전환희 위원장에 이어 예병학 11번가 노동조합 위원장도 "하이닉스 중심으로 강화하고, 나머지 자회사들은 리밸런싱, 밸류업 전략에만 치우쳐 있다"고 지적한 이유입니다. 
 
한명진 대표는 "11번가 매각은 재무적투자자(FI)가 주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FI와 SK스퀘어도 논의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오픈마켓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어 자체적으로 생존력에 대해서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임원 겸임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으로, 조만간 처리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주들의 동의도 받아야 하는 만큼 원만한 주주 간 논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다만 합병 완료 시점에 대해 한 대표는 "시기는 말하기 어렵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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