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오프라인 여행설명회인 '트래블이지쇼'로 중장년 여행객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설명회 이후 이어진 예약 전환율이 다른 수단 대비 높아 교원투어의 효자 판매 채널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원투어는 앞으로도 오프라인 설명회를 통해 구매력이 뛰어난 액티브 시니어 고객을 흡수한다는 계획입니다.
27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교원투어빌딩에서 '코카서스' 트래블이지쇼가 열렸습니다. 평일 오후 시간이었지만 시작 시간 전에 미리 도착한 참석자들이 여행 자료를 살피며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참석자 다수는 머리가 희끗한 중장년층이었습니다. 이들은 설명회 도중 아름다운 풍경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오자 스마트폰을 들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설명회는 △교원투어 여행이지 소개 △현지 인솔자의 여행지 소개 △여행상품 담당자의 상품 소개 △여행 상담 순으로 이뤄졌습니다. 코카서스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여행 장소인데요. 이날 설명회 참석자들은 유명 여행지는 이미 다녀왔다며,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곳을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으로 트래블이지쇼를 찾았다는 A씨는 "유럽과 달리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코카서스를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접하고 관심이 생겨 이번 트래블이지쇼에 참석하게 됐다"며 "예전에 교원투어를 이용한 경험이 있어 문자를 받았고 혜택도 준다고 하니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27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교원투어빌딩에서 열린 '트래블이지쇼'에서 서은덕 코카서스 전문 가이드가 '숨겨진 보석, 코카서스를 걸어서 여행하다'라는 주제로 코카서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조지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으로 구성된 코카서스 3국은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를 가르는 코카서스 산맥 아래에 있는 나라입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혼재돼 있어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조지아에서 10년째 거주 중인 서은덕 코카서스 전문 가이드가 '숨겨진 보석, 코카서스를 걸어서 여행하다'라는 주제로 코카서스에 대해 생생하게 설명했습니다.
서 가이드는 "코카서스는 엄청 큰 산맥이지만 지금까지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다가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여행 첫날 여행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화려함과 거리가 멀기 때문인데 여행이 끝나갈 때쯤이 돼서야 '진정한 여행을 왔다', '오랜만에 푹 쉬다 갑니다'라는 평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5~10월이 코카서스 하이킹 적기인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시기에는 눈이 많이 오는데 코카서스의 터널은 독일군 포로들이 지은 투박한 터널이라 차가 원활하게 지나다닐 수 없다"며 역사적인 사실도 더해 현지 상황을 소개했습니다.
여행이지는 지난해부터 주타 트레킹이 포함된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코카서스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주타 트레킹은 주타 마을부터 시작해 넓은 초원과 광활한 계곡이 있는 대자연에서 5㎞정도 걷는 코스입니다. 타사 상품의 경우 주타 트레킹을 옵션으로 구성하는 등 필수로 포함하지 않았지만 여행이지는 주타 트레킹을 앞세워 코카서스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여행이지 코카서스 송출객 수는 전년 대비 2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신정 교원투어 여행이지 유럽팀장은 타사 여행상품과의 차별점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코카서스의 핵심인 조지아를 얼마나 더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일정인지, 경유지인 두바이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주타 트레킹이 포함되는 이유 등을 비교해 상세히 설명했는데요. 박 팀장은 "새로운 지역들을 고객에게 개발해서 알려드리고 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여행사의 자세"라며 "올해도 그렇고 오프라인 설명회를 유지해가면서 상품 개발하는 여행사로 거듭나겠다"고 했습니다.
오프라인 설명회를 찾은 이들에 한해 제공되는 혜택도 트래블이지쇼의 소구점인데요. 트래블이지쇼 참가자에겐 상품 예약시 5% 할인 혜택이 제공됩니다. 특히 교원 라이프케어 서비스인 교원라이프까지 가입하면 상품을 최대 195만원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설명회 이후 이어진 상담에는 대기줄까지 발생했는데요. 상담을 대기하던 B씨는 "요새 홈쇼핑에서 판매하길래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직접 설명을 들으니까 혜택이 좀 더 있을 것 같다"며 "교원라이프와 연계해서 할인 받는 방법을 물어보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트래블이지쇼에는 생소한 여행지임에도 35명의 참가자가 유료 비용을 지불하고 참석했습니다. 여행이지에 따르면 35명 가운데 10명이 현장에서 예약을 해 전환율 28.6%를 기록했습니다.
여행이지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트래블이지쇼를 열었습니다. 중남미의 경우 신청자가 많아 2번을 나눠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당초 트래블이지쇼는 일회성으로 그칠 예정이었지만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는 매월 1회 이상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장 참가자들의 여행상품 예약 비율인 전환율이 30~40%에 달해 홈쇼핑 등 주요 채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래블 이지쇼 개최 장소로 교원투어의 기존 건물을 활용하고 있어 행사비용이 크게 소모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여행이지는 트래블이지쇼를 이어나가면서 새로운 여행지를 알리고, 중장년층의 높은 예약율을 보장하는 주요 채널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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